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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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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강산이 두번 바뀐 '샘골스케치회 회원전' 태안의 진산 백화산 동쪽 기슭이 샘골이다. 샘골은 태안의 모태인 시원지이다. 1995년에 샘골스케치회 창립전을 개최한 이후, 올해가 21번째 회원전이다. 나는 회원이 아니지만 5년 전, 우리 마을 도내나루에 야외 스케치를 나왔을 때 회원들이 우리집에 들른 적이 있거니와 이런 저런 안면..
귀촌일기- 빈의자 간밤에 바람이 몹시 불더니 대봉 감 하나가 떨어졌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하현달이 떴고 새벽 가로등이 아침을 연다. 명색이 서재랍시고 컨테이너 박스가 있지만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차 있는 비닐하우스라는 공간이 좋다. 빈의자가 하나 있다. 내가 빈의자의 주인이다. 오랜만에 주..
귀촌일기- 백화산성에 올라 백화산성은 백화산 꼭대기에 있다. 무너지다 남은 백화산성은 온통 칡덩쿨로 덮혔다. 만수산 드렁칡이 이랬을 가. 인걸도 간 데 없고 산천도 의구하지 않다. 그동안 수십 차례 백화산을 올랐다. 어떨 땐 거의 매일같이 산허리를 지나다니면서 매번 무심코 지나치기가 어쩐지 면구스러워 ..
귀촌일기- 초파일 다음날의 태안 흥주사 흥주사는 읍내 나다니는 길에 지나가는 가장 가까운 절이다. 발길이 자주 갈 것 같지마는 가까이 있으니 되레 그렇지 않다. 초파일을 하루 지난 오늘 찾아간 흥주사는 조용했다. 화려하게 걸렸음직한 연등도 하나 없었다. 기대했던 광경은 하루 만에 완전히 철거되었고 만세루 강당에서..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의 하루 꽃도 너무 많이 피면 때론 무서운 생각이 든다. 오늘따라 밥풀꽃이 그렇고, 모과꽃이 그렇다. 느릿느릿 비가 내린다. 종일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내린다. 감자에게 오늘비가 좋다. 비가 온다고 할 일이 없는 건 아니다. 돌아보면 나온다. 땅이 꼽꼽할 때 파면 쉽다. 미리 파 두면 나중에 좋..
귀촌일기- 백화산에 바둑판이 있다? 없다? 시인묵객, 지나간 수많은 사람들이 백화산을 노래하였다. 백화산을 제1경의 서열에 둔 것만으로 충청 내포에서 백화산의 존재를 짐작할 수 있다. 이름마저 백화(白華). 오늘 백화산에 올랐다. 밭 갈다 머리 들면 백화산이고 바다낚시 하다 둘러보면 백화산이다. 언제 어느 때나 오르고 지..
5월은 푸르구나...귀촌의 하루 날이 개었다. 백화산이 보인다. 간사지 논에 햇살이 든다. 5월이다. 가장 늦게 돋는다는 대추나무 새싹. 그리고 앵두. 감자가 자랐다. 돼지감자도 자랐다. 어젠 박, 오늘은 호박을 심었다. 어제 심다 만 노각오이,마디오이를 마저 심었다. 지난 비 때 서둘러 심어두었던 토마토,가지,양배추,..
귀촌일기- 가는 해,오는 해,백화산에 올라... 한 걸음 발길을 옮겨야 산도 오른다. 수없이 오가는 읍내 길에 있는듯 없는듯 지나다닌 백화산자락이다. 한해가 간다. 백화산에 모처럼 올랐다. 태을암이 있고, 마애삼존불상이 있다. 태을동천,일소계도 있다. 저멀리 서해바다는 흐릿하기만하다. 백화산성. 천년 세월이 여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