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네방네

(558)
뻥설게... 설게찜
온동네가 감태 만들기 가로림만 개펄 갯골은 감태 천지. 걷어와 감태를 만든다. 손길이 많이 가서 마른 감태 한 장 만들기가 쉽지 않다.
대보름, 복조리, 버갯속영감 정월대보름이면 담부랑 너머로 복조리를 던져 놓고 나중에 복조리 값을 받아가던 애교있는 복조리 장수도 있었다. 30년 전까지 그 많던 복조리 장수들은 어딜 갔나. 거실 입구 우리집 복조리. 18년 전이다. 귀촌 직후 버갯속영감님이 만들어 주신 복조리. 천 원짜리 새 지폐 두 장을 담아 걸어 놓는 위치까지 정해 손수 달아주셨다. 버갯속영감님은 28년 우리마을 이장을 지낸 분. 16년 나이 차는 아랑곳 않고 친구처럼 막내 동생처럼 대해 주셨다. 귀촌 정착기록으로 "버갯속영감 교유기"를 2007년 출간하였다.
마을부녀회 윷놀이 10년 전까지만 해도 정월대보름에 마을 척사대회가 열렸다. 마을 축제 같이 시끌벅적했다. 이런 행사를 주관하던 남정네들은 외지로 나가거나 어느새 늙어버렸다. 그나마 마을 부녀회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여자들이 쎄다. 갈수록 그렇다.
태양광 결사반대 긴급 마을 총회서 부결되었다. 천만다행이다. 앞뜰 도내수로가 살아났다. 선량한, 물정에 어두운 주민을 부추겨 누군가가 대단위 태양광 사업을 밀어붙이려다 제동이 걸렸다. 환경 오염에서 농지 보존에 앞장서야할 행정관청은 도대체 뭘했지?
"마누라 심부름 왔씨유~" 집사람이 이틀 걷기운동을 걸렀더니 전화가 걸려왔다. "요즘 왜 운동을 안 하슈? 혹시나 해서, 안부전화 했씨유." 안마을 김 계장 부인이었다. 집사람이, 실은 배탈이 나서 걷기운동을 쉬노라 이실직고를 했다. 전화가 끝나고... 우리집 현관문을 힘차게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바깥양반 김 계장이었다. " 마누라 심부름 왔씨유. 드시고 힘내시유." 하며 전해주고 간 건 바지락 조개와 도토리묵이었다. 동네 사람들의 눈썰미는 무섭다. 멀리서 보는듯 안보는 듯 무심한 듯... 하면서 시야에 두고 있는 것이다. 바지락은 개펄 모래톱에 가면 어촌계 조개밭이 있어 언제든 긁어 와 집집마다 두고 먹는다. 그러나 이런 성의가 쉬운 일인가? 형제보다 이웃 사촌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왔을 것이다. 칼바람 엄동설한에 이웃사촌에 ..
옆집 김장김치... "맛이나 보슈!" "글쉬... 섬섬허게 담았는디... 맛이나 보슈." 이웃 배씨네 집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 김장을 끝내고 김장김치 두 쪽을 가져왔다. 섬섬하다는 말은 짜지 않다는 뜻이다.
문 반장댁의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