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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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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 학교 사람마다 느끼는 감각은 다른 법. 가랑잎 하면 낙엽과는 또 다르다. 수직낙하로 채곡 채곡이 낙엽이라면 데굴데굴 구르는 동적인 이미지가 가랑잎이다. 내 고향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경남 산청군 삼장면 지리산 중턱 오지에 가 있었다. 삼장국민학교 유평 분교를 그렇게 불렀다. 교대를 졸업한 친구가 가랑잎 분교에 교생실습을 나갔던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기억이 새롭다. 가랑잎 분교... 바람에 날리는 가랑잎을 볼 때마다 생각난다. 우리는 왜 서정 넘치고 운치가 있는 이런 이름들을 너나 없이 아무렇게나 버릴까. 갈수록 메말라가는 세태의 반영이라고 하기엔 한 닢 가랑잎보다 우리네 정서가 너무 말랐다.
결초보은 삼단 같은 풀. 당겨보면 질기는 또. 들길을 걷다가 이 풀을 볼 때마다 結草報恩이 생각난다... 돌아다보면 은혜는 커녕 감사의 한 마디 드리지도 못한 채 떠나가신 분들이 한 두 분인가.
가끔 다른 길을 가다보면... 걷기 운동으로 앞뜰을 오갈 때 앞산 솔밭길을 지나간다. 바람 불고 추운 날은 솔밭길 안에서 걷는다. 발에 익은 코스인 자주 다니는 길 만 저절로 왔다 갔다 하게 된다. 그다지 크지 않은 솔밭길에도 여러 갈래 길이 있다. 오랜 만에 부러 오늘은 다른 길을 걸었다. 호수같은 포강이 있다. 솔밭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멀어져 가는 <독서의 계절> 뭣에 그리 쫓겼는지 그동안 너댓 쪽 읽다 덮어두기를 반복했었다. 읽으려니 사흘 만에 다 읽었다. 을 사다 둔지 달포 만이다. 천고마비 어쩌고 하며 독서 주간까지 있던 시절은 지나간 먼 옛날 얘기. 갈수록 책이 손에 안 잡힌다.
쑥개떡, 가을비는 내리고... 우중충하게 비가 내린다. 내일까지 내린다니 가을 문턱에 사흘 동안은 적지 않은 비다. 이맘 때 오는 비를 흔히들 ' 가을을 재촉하는 비 ' 라고들 한다. " 이런 날 쑥개떡이나 한번 해볼가... " 하며 집사람이 봄에 장만해둔 쑥이 있음을 암시했다. 서리태가 짱 박힌 쑥개떡이 자태를 드러내기까진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먹음직스런 쑥개떡을 앞에 두고 뜬금없이 ' 개딸 '이 연상되는 건 웬일 일까? 정치인 주변에 빌붙어 공생하며 어슬렁대는 팬덤 집단은 폭력배 수준이다. 50년대 정치 깡패와 다름없다. 하필이면 개 딸?! 우리 정치를 희화화해도 유분수지. 오염될 대로 오염된 정치 풍토를 정화하기 위해서 사회악을 조장 거짓 선동하는 행동대 빠들 부터 하루 빨리 척결해야 이유다.
소 시민으로 산다는 것 일찍이 어느 경제인이 '우리 정치는 4류' 라고 일갈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어떤 가? 고 고 마운틴... 갈수록 태산. 정당 대표라는 탈을 쓴 자들이 보여주는 형태는 하나같이 가관이다. 어느 정당은 유사 조폭 집단이지 상식적인 정당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이래가지고서야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안보려고 해도 보이는 정치를 보는 국민은 피곤하다. 정치라는 서비스가 유권자인 小市民을 위무해주는 그런 평범한 날은 요원한가? ... ... '오늘은 LG트윈스가 이겼다! ' 소시민이 프로 야구 한 게임 한 게임에 환호는 이유다. (야구중계를 보다가...)
감동한다는 것 보름전 쯤, 울산과 부산 사는 친구와 60년 세월을 건너뛰어 전화 통화를 했었다. 어젠 이 친구들이 전화번호를 주어 권용행 군과 목소리로 안부를 나누었다. 권 군은 가업을 이어받고 옛날 그 집에서 고향을 지키고 있었다. 오랜 친구... 죽마고우란 이럴 때 쓰는 말일가. 다들 60년도 훌쩍 넘었다. 전화로 어릴 적 추억을 풀어 낼 수는 없었다. 통화를 한 뒤 그 감흥을 되새기며 곧장 보내온 카톡에서 이 친구는 전화로 '전화통화를 축복'이라고 했다.
8평에서 45평...국회의원 회관 변천사 1971년, 나의 첫 직장은 세운상가에 있는 국회의원 회관이었다. 그 해 4.27 7대 대통령 선거와 5.25 8대 국회의원 선거가 연달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경남 진주 진양을 선거구로 하는 국회의원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는데 당선 직후 서울로 올라와 비서로 근무하게 되었다. 국회 사무처 소속 공무원이 된 것이다. 사무실은 국회의원 204명에게 배정된 8평 짜리 였다. 통칭 '세운상가' 라지만, 을지로와 퇴계로 대한극장 사이는 풍전상가, 신성상가, 진양상가 건물로 이름 지었다. 5개 층을 빌어 1968년 7월, 국회의원 회관으로 개관했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20년만에 마련된 우리나라 첫 국회의원 합동 사무실이었다. 청계천 고가도로 건설, 여의도 윤중제 공사와 더불어 세운상가는 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