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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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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구아바 화분에 까마중 겨우살이를 위해 구아바 화분을 거실로 옮기며 거추장스러워 뽑아버릴 가 하다가... 함께 따라 들어온 풀 한 포기. 구아바 밑동 근처에서 저절로 자라나 하얀 꽃이 피고 까마중 열매가 맺혀 있다. 지난 여름 어느날 풀씨 하나가 날아와 싹이 트고 뿌리를 내린 것이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 ..
귀촌일기- 박정희 대통령을 생각한다. 감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감을 따는 집이 없다. 떨어진 풋감도 줏어 익혀서 먹었던 그런 날에 비하랴. 온통 먹거리가 넘쳐난다. 우리가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도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대통령은 공군 1호기를 타고 다니고 안사람은 2호기를 자가용처럼 타는 세상이 되었다. 1964년, 박정희 ..
귀촌일기- 떨어진 나뭇잎을 보면...안다 땅에 떨어진 잎새를 보면 옆에 선 나무를 안다. 감나무 밑에는 감나무 잎이, 소나무 밑에는 솔갈비가... 더러는 멀리 굴러가 엉뚱한 곳에 가 있기도 하지만. 한사흘 내린 입동 비에 물 들었던 온갖 색색의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신록이 엊그제 같은데.
귀촌일기- '광화문 연가' 부르러 제주도로... 그래서 추억은 아름답다 했던 가. 50년 전, 광화문 근처 덕수궁 돌담길 옆 정동의 어느 여학교를 다녔다는 연유로 '광화문 연가'를 끔찍이 아껴 부른다. 졸업 50주년 기념 추억여행으로 2박3일 제주도로 떠났다. 지구촌 원근을 망라하여 150여 명 동창 친구들이 모인단다. 버스 터미널의 이별..
귀촌일기- 거실 창문으로 보는 태극기 태극기 부대가 뭐 어때서...
귀촌일기- 태극기와 무궁화를 보면 생각난다 나라가 열린 날 개천절을 맞아 새 태극기를 달았다. 일 년 열두 달 365일 밤 낮,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우리집은 태극기를 게양한다. 마당에 있는 무궁화 화분에 꽃봉오리가 맺었다. 무궁화가 필 것이다. 내년 봄에 마당 가운데도 옮겨심을 예정이다. 64년 전이다. 내가 국민학교..
귀촌일기- 비밀의 허전함에 대하여 '비밀이 없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과 같이 허전한 일이다.' 근대기 작가 李箱이 말했다. 어느 때 어느 순간 꺼내서 염주처럼 굴리며 평생을 두고 간직하는 한두 개 자기 만의 비밀. 보석보다 귀하다. 비밀이란, 말로서 입밖으로 나오는 순간, 글로서 문자화가 되는 그 때부터 비밀은 상실된..
귀촌일기- 냉천골...얼마나 시원할가 요즈음, 들리는 것 보이는 것 오만 가질 더트봐도 시원한 게 없다. 여기는 시원할가 해서 찾아간 곳. 백화산 아래 냉천골. 계곡의 물소리도 없었고, 버스 카페도 휴업. 매미소리가 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