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0세의 팡세

가랑잎 학교

사람마다 느끼는 감각은 다른 법. 가랑잎 하면 낙엽과는 또 다르다. 수직낙하로 채곡 채곡이 낙엽이라면 데굴데굴 구르는 동적인 이미지가 가랑잎이다. 

내 고향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경남 산청군 삼장면 지리산 중턱 오지에 <가랑잎학교>가 있었다. 삼장국민학교 유평 분교를 그렇게 불렀다. 교대를 졸업한 친구가 가랑잎 분교에 교생실습을 나갔던 이야기에 귀 기울였던 기억이 새롭다.

가랑잎 분교... 바람에 날리는 가랑잎을 볼 때마다 생각난다. 우리는 왜 서정 넘치고 운치가 있는 이런 이름들을 너나 없이 아무렇게나 버릴까. 갈수록 메말라가는 세태의 반영이라고 하기엔 한 닢 가랑잎보다 우리네 정서가 너무 말랐다. 

 

 

 

 

'70세의 팡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체부  (4) 2022.12.25
따다 만 감나무  (4) 2022.12.04
결초보은  (4) 2022.11.24
가끔 다른 길을 가다보면...  (2) 2022.11.21
멀어져 가는 <독서의 계절>  (4)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