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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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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정 憬夷亭. 태안읍내 한가운데 있는 누각이다. 뒤로는 멀리 백화산 산세가 멋드러지다. 그래서 옛날에는 憬夷秋月이라며 蘇城八景의 으뜸으로 노래한 분도 있으나 오다가다 바라보는 나는 실망한다. 주위의 살풍경한 환경에 덜렁 집 한채 서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憬夷. 한시도 오랑캐 무리..
5월이면 백화산. 저 넓은 벌에 보리 내음새. 남촌서 남풍 불제 나는 좋대나.
귀촌일기- 친구들의 방문,오말 산악회 친구들 유리잔도 새로 닦았다. 현관과 베란다를 쓸고 털었다. 춥다는 으시로 게을러져 있던 차에 집 안팎을 한번 정리했다. 노래방 기계도 점검했다. 양길리 팔봉산가든도 예약을 해두었다. 그 집 주인은 일년 열두달 카우보이 모자를 고수해 나는 카크 다그라스라 불렀다. 태안 우리집으로 십 ..
보리밭 야, 보리밭이다. 여기저기 언덕받이도 보리밭이 질펀하다. 올가을 들어 보리밭이 늘었다. 겨우내내 푸르러 갈것이다. 곧은 손 호호 새하얀 입김에 들뜬 보리밭 줄지어 밟던 어린 추억이 새롭다. 그렇지,,, 태산보다 높다던 보릿고개도 있었다. 보리 익어 사잇길로 걸어갈 그 날. 벌써 가슴 두근거린다. ..
白華山에 올라 백화산은 태안의 진산이다. 태안 8경 중에 단연 제 1경이다. 동쪽 태안문화회관보다 서쪽 태안여고 쪽 능선이 가깝다. 태을암(太乙庵)이 초입에 아담하다. 요사채는 적막하고 삽살이가 혼자 지킨다. 태을암을 비껴 오르자 막아서는 태을동천 그리고 일소계, 감모대. 태안 마애삼존불상(磨崖三尊佛像)의..
귀촌일기- (25) 팔베개 팔베개 (25회) 우리 집 뒤는 버갯속 영감의 생강 밭이다. 건너 편 구도 항을 바라보며 바닷가 쪽으로 비스듬히 드러누웠다. 작년에는 들깨를 심더니 올해는 생강을 심었다. 한 여름이 되자 생강 이파리가 연두색에서 파랗게 나날이 달랐다. 생강 포기들도 제때 물을 먹어 통통하게 소담스..
귀촌일기- (7)인연 인연 (7회) 반년이 지난 시월에 일단 준공을 했다. 우선 집 안에 이부자리를 펴고 잘만 하게 되었다. 태안읍 사무소에서 우편으로 준공 승낙서가 날아왔다. 군청에 들러 공과금을 낸 다음 등기소에 등기를 마쳤다. 세금을 내며 이처럼 기분 좋기는 처음이었다. 나는 맨 먼저 ‘용상(龍床)’..
귀촌일기- (2) 공적비 공적비 (2회) 태안군(泰安郡) 태안읍(泰安邑) 도내리(島內里) 2구.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안도내라 부른다. 반도처럼 튀어 나온 끝자락이라 멀리서 보면 섬처럼 보인다. 우리 집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넓은 뜰은 사십 여 년 전까지 바다였다. 안도내는 말 그대로 바다 가운데 섬이나 다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