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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백화산성에 올라

 

 

 

 

 

 

 

 

백화산성은 백화산 꼭대기에 있다.

 

무너지다 남은 백화산성은 온통 칡덩쿨로 덮혔다.

만수산 드렁칡이 이랬을 가.

 

인걸도 간 데 없고

산천도 의구하지 않다.

 

 

 

 

 

 

그동안 수십 차례 백화산을 올랐다.

 

어떨 땐 

거의 매일같이 산허리를 지나다니면서 매번 무심코 지나치기가 어쩐지 면구스러워

생각이 난 김에 급히 핸들을 꺾어서 올라보는 그런, 

발걸음도 있다.

 

백화산은 고개만 들면 우리집에서도 정남향으로 마주 보인다.

 

이렇듯 백화산은 태안의 진산이자 주산이다.

 

태안으로 흘러온 객이

백화산을 태안8경의 으뜸으로 치는 이 고장 정서에 동참하는 길은

자주 찾아오는 일 뿐이다. 

 

어쨌거나 올라보면 좋다.

 

오늘처럼 시야가 이렇게 툭트인 날은 처음이다.

 

안면도가 곧 손에 잡힐 듯

천수만이 바로 발 아래다.

 

 

 

 

 

 

백화산을 내려오다

태을암 절간의 우물이

나를 시원하게 하였다.

 

이 물 한 쪽박

마시지 않으면 바보!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

.....

.....

 

하하 웃지 않으면

그대는 바보

 

그래, 옛시인 어느 누가 

이렇게 노래하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