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잊고 열어둔 창틈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차가워 잠결에 한참을 뒤척이다가
덜 깬 잠을 겨우 수습하여 닫았더니 그 길로 확실하게 잠을 깨고 말았다.
백로가 지나니 이슬방울이 굵어지고 한편으로 영롱해졌다.
가을이 깊어간다는 걸 똘똘해지는 풀벌레 소리에서 안다.
새벽 산봇길.
그믐달이 스러진다.
해가 뜬다.
도내나루로 내려가는 밭에 뿌린 김장무가
닷새만에 싹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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