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인 즉, 가을맞이지 월동 준비다.
농촌의 일손은 어쨌거나 두어 달 앞서간다.
햇살이 따갑다.
봄볕엔 며느리, 가을볕에는 딸이라는 말도
옛말이다.
우리 농촌에는 밭에 나갈 며느리도 딸도
없다.
오늘 일곱 물 고추를 땄다.
고추를 따는 회수가 는다고 고추농사가 잘 되었다는 건 아니다.
때를 안놓치고 부지런히 고추를 수확했다는 뜻이다.
이젠
고추도 한 물 갔다.
늙은 고춧대를 뽑아내고 김장배추 모종을 심어야 한다.
쪽파씨도 넣어야 한다.
청갓,붉은갓,남도갓 씨앗도 뿌려야 한다.
김장무도 물론.
볶듯이 울어대는 쓰르라미가
가는 세월을 재촉한다.
하늘이 높다.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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