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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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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입춘대길,건양다경 미리 쓰다 나는 지금 도내리에 없다. 미리 입춘방을 썼다. 해마다 입춘첩을 써서 나누어준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입춘날 붙이는 입춘첩은 굿 한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옛말이 있다. 올해 병신년 입춘시는 2월 4일 18시 46분.
귀촌일기- 제철 음식으로 '감태' 감태가 제철이다. 계절 음식은 그 때 뿐이어서 제철에 되도록 먹어둔다. 이웃집에서 물감태를 가져왔다. 잘 씻어 전으로 부치면 감태 풍미가 넘치는 고소한 감태전이 되고, 감태에 물을 낭낭하게 부어 몇가지 양념에 식초를 몇 숟갈 떨어뜨리면 새콤새콤한 물김치가 된다. 감태전 감태 물..
귀촌일기- 상토 신청, 영농 교육... 야! 농사철이다 요새 세상에 농한기가 어딨냐 공박하며 일년내내 농번기라고 세상의 부지런을 혼자 독점한 양 주장하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다지 설득력은 없다. 어쨌거나 지난 두어 달은 할랑했다. 농가월령가 사설대로 촘촘하게 농촌 세시기를 엮어나가야할 입춘이 코 앞이다. 벼농사를 짓는 농민..
귀촌일기- 도내나루터의 겨울, 그리고 감태 올겨울은 따뜻하게 날 것이라고 좋아하다 이게 몇 년만인 가. 바다가 얼었다. 가로림만의 남단 도내나루 개펄에서 트랙터가 불쑥 나타난 까닭은. 이 추위에 일일이 손으로 긁으며 딴 감태가 너무 무거워 트랙터 바가지에 담아 실어나른다. 비로소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사람들. 이맘 때가..
귀촌일기- 도내리 寒中錄 : 팥죽칼국수 이웃 사촌들이 반가운 귀촌이 좋다. 농한기가 좋다. 요즘 들어 입이 마을회관 나들이에 바쁘다. 겨울이 좋은 걸 비로소 알겠다. 밤새 한참 불린 팥이 이른 아침에 마을회관으로 간 까닭은? 팥이 아낙네의 손길을 거치면 팥죽이 되고 팥칼국수가 된다. 따끈따끈한 팥죽칼국수는 이가 시린 ..
귀촌일기- 진짜 녹두빈대떡 맛을 아시나요? 풍문으로 들었든, 입소문으로 알았든, 어쩌다가 들렀든 마을회관이 붐빈다. 우리 마을 부녀회에서 빈대떡 만드는 날이다. 날을 잡아도 이렇게 골라잡을 수가 없다. 꾸물꾸물 우중충한데다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는 하늘의 모양새가 빈대떡이 맛을 내기에 딱 어울린다. 하루 전날 녹두를 ..
귀촌일기- 마을총회는 이장 모조 내는 날 정초에 한번, 마을 총회는 마을 잔칫날이다. 군 의회 의원, 도 의회 의원들이 줄줄이 얼굴을 내밀고 때가 때이니 만큼 4월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예비 후보자들 까지 가세하다 보니 마을회관은 붐볐다. 총회를 시작하기 전에 앞다퉈 이장 모조(耗條)를 낸다. 매달 얼마간의 이장 활동비..
귀촌일기- 태안 감태, 통영에서 만나다 찬바람이 귓볼을 때려야 대구 뽈대기탕이 맛을 낸다. 멸치 회무침도 별미다. 거제도가 멸치의 산지라면 가덕도 앞바다는 대구의 고장이다. 한려수도의 동쪽 끝자락인 통영은 해산물이 풍족한 곳이다. 나는 통영 건어물 시장에서 태안 감태를 만났다. 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는데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