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세상에 농한기가 어딨냐 공박하며 일년내내 농번기라고
세상의 부지런을 혼자 독점한 양 주장하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다지 설득력은 없다.
어쨌거나 지난 두어 달은 할랑했다.
농가월령가 사설대로 촘촘하게 농촌 세시기를 엮어나가야할
입춘이 코 앞이다.
벼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벼 육묘용 상토를
무상으로 공급하는데 볍씨 품종에 따라 상토와 비료가 다르므로
이장님이 일일이 면담을 해서 신청을 받는다.
모내기 논에 개구리 울어제낄 날이
이내 곧이다.
읍 사무소에 강당에서 열린 '2016년 농업인 실용교육'은
마을회관 게시판에 공지된데다 며칠 전에는
반장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독려했다.
벼농사 두 시간,
고추농사, 마늘농사는 각각 한 시간이다.
이맘 때쯤이면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해마다
반복해서 하는 교육이기에
내용상 크게 새삼스런 건 없다.
비좁은 공간에서 몸을 비틀며 지루해 하다가
식권 받아 식당으로 향하는 교육생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올해도 짜장면.
짜장면 먹고
힘내라는 말인데...
이제부터 팔 소매 바싹 걷어올려야 하는
농사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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