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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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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두부 만들기) 농촌에 손두부는 사라진다 두부 만드는 도구가 '연경 엄마'네'집에 갖추어져 있는데다 마을회관 바로 옆이라 또한 안성마춤이었다. 땔감 나무는 '영빈 엄마'. 불때기는 '유영자 형님'. 부뚜막에서 젖는 건 '기설 씨 댁'. '광태 엄마'는 두부 짜기. 서리태, 메주콩 현물은 '황토집 아줌마'. 말이 누구 엄마, 형님이지 모..
귀촌일기- 팥죽은 동지에 먹어야 하나요 어제부터 밤새 잘 불린 팥이 마을회관으로 간다. 차로 실어다 주었다. 나는 집사람이 해달라는대로 해주면 된다. 자초지종 사연일랑 나중에 자연스레 듣게 되고 알게 마련이다. 굳이 신경을 돋궈 애써 알 필요가 없다. 다만, 뭔가 의기투합 합의사항이 있었다는 사실. 동짓날 팥죽을 못먹..
귀촌일기- '경로당 개청식'과 국회의원 "국회가 무슨 소용 있쓔?" "해산해버러야해유." "정원을 늘인다구? 절반 만 해두 많슈." "국회의원 한사람 밑에 직원이 여섯이라네유. 그건 국민 세금 아닌감?" "예산도 패거리들 지네들끼리 다 해쳐먹구, 나랏일은 뒷전이구..." . . . 오늘따라 국회 불신의 민심을 쏟아냈다. 충청도는 충..
귀촌일기- 논 물가두기. 우리 농촌은 지금 10월, 11월. 두어 달, 사흘이 멀다 하고 눈 비. 때로는 진눈깨비까지. 앞뜰은 어지간히 물이 가두어졌다. 무말랭이가 익어간다.
귀촌일기- 강산이 두번 바뀐 '샘골스케치회 회원전' 태안의 진산 백화산 동쪽 기슭이 샘골이다. 샘골은 태안의 모태인 시원지이다. 1995년에 샘골스케치회 창립전을 개최한 이후, 올해가 21번째 회원전이다. 나는 회원이 아니지만 5년 전, 우리 마을 도내나루에 야외 스케치를 나왔을 때 회원들이 우리집에 들른 적이 있거니와 이런 저런 안면..
귀촌일기- 84세 여학생의 답례품은 생굴이었다 축제가 훌쩍 지나간 다음엔 반드시 잔잔한 뒷 이야기가 남기 마련이다. 축제의 낙수라고나 할 가. 즉, 이삭줍기. 행사가 클수록 작은 이야기가 더 크다. 이삭은 마음 먹고 줍는 사람만 줍는다. 우리 동네 84세 '옥향' 할머니의 글씨를 처음 보았다. 며칠 전, <2015년 제8회 사랑과 감동이 있..
귀촌일기- 고무장갑 낀 남자 '늦었시유.' 옆집 아주머니의 목소리였다. 모처럼 나타난 햇살이 아까워 이 때다 하며 알타리,총각무,순무를 밭에서 뽑아와 마당에서 다듬고 있었다. 아예 대문 문짝이 없는 고로 지나다 보면 훤히 다 보인다. 그나마 날이 춥지않을 때 서둘러 김장 안하고 이제 무슨 뒷북이냐는 핀잔의 소..
귀촌일기- 반장집 김장하는 날 김장하는 날. 남정네들은 주연인 가, 조연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