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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두부 만들기) 농촌에 손두부는 사라진다

 

 

 

 

 

두부 만드는 도구가 '연경 엄마'네'집에 갖추어져 있는데다 

마을회관 바로 옆이라

또한 안성마춤이었다.

 

땔감 나무는 '영빈 엄마'.

불때기는 '유영자 형님'.

부뚜막에서 젖는 건 '기설 씨 댁'.

'광태 엄마'는 두부 짜기.

서리태, 메주콩 현물은 '황토집 아줌마'.

 

말이 누구 엄마, 형님이지 모두 70을 넘긴

'할머니'들이다.

 

오늘 손두부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올해도 '황토집 아줌마'가

선창을 했다.

 

작년 이맘때는

'가재풍'씨' 댁에서 만들었다는 점만 다를 뿐

출연자들은 엇비슷하다.

 

올해도 나는

불린 콩을 읍내 방앗간에 가서 갈아 오는 

노력봉사만 했을 뿐.

 

 

 

 

 

 

5,6년 전까지만 해도

두부 만들었으니 먹으러 오라는 초청이 더러 있었으나

요즘은 완전히 사라졌다.

 

힘들어 엄두가 나지않기 때문이다.

 

다들 나이가 고령화되는 데다 거들어줄

아들, 며느리, 딸들이 없다.

 

 

 

 

 

 

 

 

 

 

 

 

 

 

 

 

 

 

 

 

 

 

 

 

 

 

 

 

 

 

 

 

누군가가 선창을 해야 그제서야 뜻을 모아  

옛입맛을 살린 손두부를 만들어 먹는

세상이 되었다.

 

손두부 만든다는 사발통문에 오늘

마을회관 경로당은 화기애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