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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경로당 개청식'과 국회의원

 

 

 

 

 

 

 

"국회가 무슨 소용 있쓔?"

 

"해산해버러야해유."

 

"정원을 늘인다구? 절반 만 해두 많슈."

 

"국회의원 한사람 밑에 직원이

여섯이라네유. 그건 국민 세금 아닌감?"

 

"예산도 패거리들 지네들끼리 다 해쳐먹구,

나랏일은 뒷전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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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국회 불신의 민심을 쏟아냈다.

 

충청도는 충절의 고장답게 할말을 할 때는 무섭다.

지네들끼리 다 해쳐먹는다는 말은

정작 해야할 중대사는 내몰라라 하는 근시안적 작폐를

꼬집는 말이다. 

 

마을 모임에서 소주 한잔 하면서 어쩌다 정치가 화제에 오르긴 해도

국회에 관한 한, 오늘처럼 이렇게 여과없이 천심을 반영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딱히 들어맞는 말이 없어 '개청식'이지

오늘은 마을 경로당 문을 여는 날이다.

 

내년 봄까지 석달 동안 출퇴근을 하면서 점심도 해결하고,

여자와 남자가 나뉘어져 전공따라 찜질방 신세를 지거나 숫자가 맞으면 

국민 공통의 취미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첫날이라 마을 부녀회에서 나와 점심을 거들었다.

수육에 떡국.

 

젊은 유지층에서는 더러 '촌지'를 들고와서

전하기도 했다.

 

내년 회비 당겨서 냈다.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