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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마을총회는 이장 모조 내는 날

 

 

 

 

정초에 한번, 마을 총회는 마을 잔칫날이다.

 

군 의회 의원, 도 의회 의원들이 줄줄이 얼굴을 내밀고

때가 때이니 만큼 4월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예비 후보자들 까지 가세하다 보니

마을회관은 붐볐다.

 

 

 

 

 

총회를 시작하기 전에 앞다퉈 이장 모조(耗條)를 낸다.

 

 매달 얼마간의 이장 활동비가 정부예산에서 지급된다는 사실이 알려짐과 동시에

2,3년 전부터 다른 부락에서는 모조를 아예 없앴다는 소문이 들려

우리 마을도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법도 하지만 

누구도 앞장서 선창하는 사람이 없다. 

 

모조란,

마을을 위해 수고하는 이장에게 드리는 수고비다.

 

옛날엔 가을에 벼 2되,여름에 보리 2되였다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현찰이다.

 

10년 째 가구당 5만원으로 동결이다.

 

 

 

 

국민의례

 

 

 

감사보고

 

 

 

 

 

이장님 인사

 

 

 

 

읍장님 축사

 

 

 

 

 

 

 

오늘 총회 비용은 이장이 부담한다.

오늘 잔치는 이장의 모조턱이다.

 

주민은 모조를 내고, 이장은 한턱 쏘고...

아름다운 미풍양속이 우리 마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수록 훈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