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632)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일기- 신문 읽는 날은 노는 날 잠자리가 보인 지 오래되었다. 부지런히 날기만 하던 잠자리가 앉았다. 잠자리도 쉬고 싶은가 봐. 나도 쉬었다. 탈의실인지 서재인지. 서재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신문을 읽었다. 쌓아두었던 신문이다. 한 뭉치 쑥 뽑았더니 4월치다. 구문이다. 읽을 게 너무 없다. 대충 읽고 던지기 바쁘.. 귀촌일가- 변덕스런 날씨에 대하여 어제 딴 고추는 세물 째 고추다. 세물 째 고추가 씨알이 제일 굵다고들 한다. 갑자기 하늘이 돌변하여 우닥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바람에 고추 따는 걸 중단하고 철수했는데 잠결에 비가 들이치는 소리가 하두 요란하기에 문 열고 나가서 고추 바케쓰를 현관 안에 들여다 놓았다. 아침 햇.. 귀촌일기- 잡초 존재의 이유, 열무김치 열무 밭에 핀 꽃. 야생화. 맨날 들어도 이름을 모른다. '알타리 무가 잡초와 함께 자라면 열무가 된다.' 이건 순전히 내 학설이다. 오뉴월 노지 재배에서 우리 밭 무 만큼 부드럽고 사근사근한 무가 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만지기도 전에 톡톡 뿌러진다. '몹쓸 녀석.' 백이면 백 사람 잡초.. 귀촌일기- 열대야도 좋다! 귀촌길에 따라온 땀의 추억 삼복이면 당연히 더워야지 무슨 대단한 뉴스거리인 양 일기예보 듣자면 주저리주저리 하나같이 폭염과 열대야 이야기다. 나는야 찜통더위도 좋다. 열대야도 좋다. 찜통더위는 느티나무 그늘에 잠시 비키면 되고 열대야는 앞뜰 개구리 소리가 자장가다. 구름이 희뿌엿히 누르는 이런 날.. 귀촌일기- 오늘도 장맛비가 내리네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가리키며 백년 만의 가뭄을 탄식하던 소양강 농부의 목소리가 쟁쟁한데 200미리가 넘는 폭우 하룻만에 수심이 2 미터나 올랐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오키나와에 있는 할롤라 태풍이 밀어올렸나, 제주도 부근에서 오락가락 꿈쩍도 하지않던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간까.. 귀촌일기- 땅콩밭의 파수꾼, 김빠진 맥주 땅콩을 낙화생이라 하는 이유는, 땅콩 꽃이 지고나면 씨방 줄기가 땅 밑으로 기어들어가 땅 속에서 땅콩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땅콩꽃이 한창이었다. 이제 씨방의 줄기가 갈래갈래 밑으로 쳐지는 걸 보니 슬금슬금 땅콩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땅콩 농사는 올해 처음이다. 지.. 귀촌일기- 정순왕후 생가 댁의 경사 서산에서 해미로 가다가 조금 못미쳐서 왼쪽으로 돌자마자 음암의 한다리 마을이 나오는데 경주 김씨 집성촌이자 정순왕후 생가가 있다. 정순왕후가 누구신 가. 15세의 나이에 66세 영조의 계비로 간택될 때부터 총명하고 당찬 왕비로 알려져 있다. 사도세사의 죽음, 정조의 즉위와 치세.. 귀촌일기- '태안 촌놈' 서울 가는 날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서해를 따라 올라오는 찬홈 태풍이 비를 뿌렸다. 그렇게도 후텁지근하게 밀어붙이던 찜통더위가 밤새 요란한 바람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오늘이 초복. 서울 간다. 꼬빡꼬빡 제발로 나갔던 지난날의 모임을 귀촌이라는 명분으로 이젠 꼬빡꼬빡 불참을 통보할..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