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632)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일기- 호박 심는 날 마른하늘에 연짝 사흘을 이렇게 불어제끼는 바람은 처음이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노래라도 하고 싶다. 기다리다못해 호박을 심는다. 어제 사다놓은 호박 모종이 바람 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선 토종 누런 호박이다. 호박 구덩이는 깊게 넓게 파야 한다. 퇴비장의 거름을 가져다 듬.. 귀촌일기- 농심에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고 비가 올듯 말듯 하다가 안오는 날이 더 많은 충청도 날씨다. 오늘은 아니다. 토란을 심고 있는데 빗방울 몇개가 떨어지는가 싶더니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멀리서 뇌성도 들린다. 태풍이 올라오다 일본으로 빠졌다는데 그 여파인가. 하우스 안으로 쫒겨 들어왔다. 야콘 모.. 귀촌일기- 라면 국물에 대하여 해는 날로 길어진다. 농촌의 봄날은 할 일도 많아라. 오후 세시 무렵이 새참 시간이다. 라면은 국물 빼면 무슨 맛으로 먹나. 귀촌일기- 울타리 강낭콩은 울타리에 심는다? 모종을 한 울타리강낭콩이 싹이 트서 며칠 사이에 키가 이렇게 자랐다. 남의 집 울타리에 주렁주렁 열린 강낭콩을 보면 탐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알록달록한 빛깔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해마다 울타리 강낭콩 심을 때면 심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고심고심을 하다가 어딘가 적당히 .. 귀촌일기- 태안 모종 시장에서의 재회 오늘에서야 모종시장에 갔다. 그나마 오늘 모종시장에 간 건 내일 있을 '행사' 때문이었다. 태안 모종시장은 4월이 꽉 찰 무렵에 열린다. 귀촌 초장에는 이제나저제나 하며 모종시장이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려 맨먼저 달려갔으나 이젠 무덤덤해졌다. '88夜 이별서리'라는 5월 서리도 있다.. 귀촌일기- 능금꽃과 풍년 점쟁이 '능금꽃'이 활짝 피었다. 하기야 요즈음 능금이 쉬 있으랴마는 나는 굳이 사과꽃을 능금꽃이라 부르고 싶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 다리 그리운 내사랑아 지금은 어디 새파란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못잊을 세월속에 날려 보내리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의 하루 꽃도 너무 많이 피면 때론 무서운 생각이 든다. 오늘따라 밥풀꽃이 그렇고, 모과꽃이 그렇다. 느릿느릿 비가 내린다. 종일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내린다. 감자에게 오늘비가 좋다. 비가 온다고 할 일이 없는 건 아니다. 돌아보면 나온다. 땅이 꼽꼽할 때 파면 쉽다. 미리 파 두면 나중에 좋.. 귀촌일기- 야! 느티나무의 계절이다 교실에서 그림 공부룰 하다가 마당에 있는 느티나무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쳐다보니 언제 저런 잎새가... 신록이다. 성큼 다가온 느티나무의 계절.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