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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태안 모종 시장에서의 재회

 

 

 

 

 

 

 

오늘에서야 모종시장에 갔다.

그나마 오늘 모종시장에 간 건 내일 있을 '행사' 때문이었다.

 

태안 모종시장은 4월이 꽉 찰 무렵에 열린다.

귀촌 초장에는 이제나저제나 하며 모종시장이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려 맨먼저 달려갔으나  

이젠 무덤덤해졌다.

'88夜 이별서리'라는 5월 서리도 있다는 걸 알고부터다.

 

모종시장의 모종은 온실에서 고이 자란 놈이라

서둘러 심어보았자 자칫 한방 뭇서리에 맥을 못춘다.

아예 조금 기다렸다 심는 편이 낫다.

 

 

 

 

 

 

10년 단골의 모종아줌마는 여전히 건재했다.

 

지난해까지는 특유의 함빡웃음에 하이 파이브로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으나

그것도 무덤덤해졌다.

모종 상인이 한 둘이 아닌데 상술이 워낙 출중한지라

오늘도 유독 많은 손님들이 모여들어 하이 파이브 기회를 놓치고

'오셨슈' 한마디 겉인사로 대신하고 말았다.

 

 

 

 

 

 

모종은 한꺼번에 많이 살 필요가 없다.

리스크 헤지 즉, 위험분산 전략이랄 가, 같은 종류를 두어 곳에 나누어 심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기에 심을 장소를 보아 심어가면서 또 사면 된다.

 

어차피 너댓번 모종시장 걸음은 해야한다.

 

대추토마토 5개, 큰토마토 5개, 가지 10개, 조선오이 5개에 

대파 모종까지 14.000원어치다.

 

 

 

 

 

 

내일 행사란, 서울에서 내려오는 손자들의 채소 모종심기

체험학습이었다.

 

먹거리 채소를 심어본다는 것.

산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