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꽃'이 활짝 피었다.
하기야 요즈음 능금이 쉬 있으랴마는 나는 굳이
사과꽃을 능금꽃이라 부르고 싶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 다리
그리운 내사랑아 지금은 어디
새파란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못잊을 세월속에 날려 보내리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발그스레하던 봉오리가
피어나면서 하얗게 변했다.
'미야마후지'라는 사과나무다.
5년 전이다.
건너마을 과수원 집에서 묘목을 심고 있기에
다섯 개를 갖다 심었는데 3년 전에 처음 꽃을 피웠으나 사과는 열리지 않았고
작년에는 아예 꽃도 피지 않았다.
'니 어데갔다 이제 왔노?'
딱 이 말 한마디를
물어보고 싶다.
다시 돌아온 우리집 능금꽃으로 보아
올핸 과일 풍년이 틀림없으렸다.
용한 점쟁이처럼 귀촌 10년의 예감은
갈수록 맞아떨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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