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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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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토속 돈나물 물김치, 바로 이 맛이야! 야들야들 보들보들한 돈나물은 초봄의 한 때의 먹거리다. 시골 냄새를 시각으로 먼저 압도하는 걸로 돈나물에 견줄만한 게 없다. 올해도 돈나물 초무침이 겨우내 묵은 반찬에 지친 입맛을 단번에 확 잡아주었다. 팔팔 끓는 강된장 국을 몇 술 끼얹어서 먹으면 향긋한 돈나물의 향취를 그..
귀촌일기- 조망초 이야기, 어제는 잡초 오늘은 산나물 안마을 새벽 산봇길에 만난 광태네 아주머니다. 무언가를 데쳐서 마당에 잔뜩 말리고 있다. '이게 뭐유?' '조망초유. 많아유.' '어떻게 생겼는감유?' '허허,이거유.' 성큼성큼 몇걸음 저기로 가더니 툭 잘라온다. 평소 주위에 많이 보던 야생 들풀이다. 4월4일자 내 블로그의 제목은 '봄나물, ..
귀촌일기- 비온 다음날, 농부의 평범한 일상 밤새 비가 내렸다. 비바람이 쳤다. 새벽같이 나가보았다. 대충 자빠질 건 자빠지고 떨어질 건 떨어졌다. 배꽃이 날려 땅바닥에 피었다. 배추꽃 한포기도 끝내 넘어졌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민들레인들 별 수 없다. 바람은 수꿈해졌으나 비는 여전하다. 이대로라면 땅이 질어 밭고랑에 ..
고속버스, 고속도로 위로만 달리지 않는다 이번 1박2일의 서울나들이는 처음으로 고속버스를 이용했다. 다소 불편했으나 한편으로 몸과 마음이 편했다. 내려오는 고속도로는 주말이라 역시 붐볐다. 봄나들이 차량들이 뒤엉켜 버스전용 차선도 제구실을 못했다. 서해대교. 서울나들이에 반드시 건너야하는 다리, 한번도 빠지지않..
귀촌일기- '왕의 하루', 허준도 임금의 치통에 두손들었다. 치과에 가면 나말고도 이 아픈 사람이 많았다. 서둘러 이른시간에 읍내 치과에 갔더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미 대만원이다. 한 시간 이상을 꾸부려앉아 신문 잡지 뒤적거리기보다 일단 접수만 시키고, 내가 슬슬 걸어서 찾아간 곳은 '꿈땅'. 연주 무대가 있고 갤러리가 있고 책이 있고 따..
(歸村漫筆) 목욕탕 이야기...공중도덕과 '파리의 연인' 1. 오늘 오후, 읍내 목욕탕을 들어서니 건너편이 야단법석이었다. 중학교 1,2년생 쯤 되는 또래들 예닐곱 명이 온탕 냉탕을 오가며 마치 동네 풀장 온 것처럼 첨벙거리고 편을 갈라 물싸움까지 하고있었다. 어른들 서너명이 있었으나 이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보다못해 나는 그 중에 내 ..
귀촌일기- 하룻해는 길고 할 일도 많다,귀촌의 봄! 작년까지는 트랙터가 들어와 밭을 갈아 주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완전 '수작업'이다. 밭 가운데 매실나무가 자라나 이젠 장비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퇴비장에서 거름 가져다 붓고 삽으로 흙을 뒤엎은 다음 이랑을 만들고 비닐 멀칭을 하는 과정이 감자 심는 날부터 일주일이 넘었..
'향토 막거리 취급하세요' 그 후 일어난 일 2009년 9월 5일자 블로그에 <향토 막걸리 취급하세요>라는 제목으로 아래 글을 실은 적이 있다. 근데 오늘 새삼 시비를 좀 걸겠습니다. 누구한테냐구요. 농협 중앙회장님한테요. 이 막걸리가 지곡 막걸리인데요. 이렇게 맛있는 막걸리 처음입니다. 육이오 이후 막걸리 찌께미 먹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