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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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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총각 김치, 김장도 지켜야할 선이 있다 우리집도 서서히 김장전선이 무르익어간다. 버갯속 영감님댁에서 빌려준 무밭이다. 도내나루로 돌아내려가는 길에 있는 세 이랑이다. 보름가까이 늦게 무씨를 뿌렸기에 성장이 더뎠다. 그래서 큰 놈은 크고 작은 놈은 작아 크기가 들쭉날쭉이다. 외려 그게 잘됐다. 작은 건 총각무김치로..
귀촌일기- 국민건강검진,마을회관에서 받다 국민 건강검진을 받았다. 2년 주기로 받는 것이다. 년초에 통지를 받았으나 차일피일 미루어온 일이다. 년말이 가까워옴에 따라 잔뜩 부담스럽던 차에 전날 저녁 무렵에 집으로 전화가 왔다. 몇가지 준비사항을 전달하면서 내일 아침 경로당으로 나오라는 호출성(?) 통지였다. 국가 전산..
귀촌일기- 기억의 한계는? 황당한 읍내 출입 오늘 읍내 나간 목적은 새 고무장화를 하나 사야겠기 때문이었다. 갈라져 물이 새 이태도 못신는 장화의 품질을 혼자 규탄해온 지 오래되었다. 밭일이야 구멍이 난들 별일 없지만 미꾸라지를 잡으러 물가에 가면 여지없이 만신창이가 된다. 그저께 묻어둔 통발을 보러가려면 새 장화가 ..
귀촌일기- 고구마 캐기는 계속된다,입동이 지났는데... 비가 함께 내리는 지는 몰라도 간밤에 바람 소리는 요란했다. 이번 비가 지나면 영하로 떨어진다니 말만 들어도 벌써 몸이 움추려진다. 어제는 맘 다잡아 먹고 고구마를 캤다. 그나마 호들갑스런 날씨방송 때문이었다. 방송을 들은 마누라가 고구마야말로 가장 추위를 많이 타는 채소라..
귀촌일기- 낙엽...가을이 여기 있다 가을 찾아 단풍 만나러 나섰던 이번 2박3일의 외출은 길었다. 귀촌 10년에 2박은 드물었다. 여기에 있는 녀석들이-채마밭 채소들이든,기르는 동물이든- 눈에 삼삼하기도 하거니와 좀이 쑤실 정도로 서울이 갑갑하고 그렇게 낯설어졌다. 돌아와 돌팍에 앉았다. 간밤에 잠시 비가 뿌린듯 느..
귀촌일기- (태안 와룡 상경기)이젠 타향, 서울은 피곤하더라! 지난 토요일 14시30분: 교대역 부근 예식장 16시: 녹사평역 인근 예식장 18시: 역삼역 근처 예식장 친척,후배,동창친구 등 결혼식 3개가 겹친 날이었다. 한 두개 혼사같으면 시골 있다는 구실로 마음 눌러먹고 잠시 우체국 둘러 축의금으로 넘기겠건만 세 혼사의 시간 배열이 일견 절묘해 아..
박의 교훈- 해야할 일이 남아있기에...아직 여름내내 거실 앞 창가를 푸르름으로 시원하게 해주었던 박 덩쿨이 가을에 접어들면서 마를대로 말랐다. 5미터 간격의 양쪽 기둥을 타고 올라온 두 박줄기가 7월칠석에 견우직녀 만나듯 드디어 해후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도 연출했었다. 세월이 지나 이젠 볼썽사납다고 몰인정하게 걷어..
귀촌일기- 농부의 일상, 김 매고 개똥쑥 말리고 오늘 아침 산봇길에는 겸사겸사 호미자루 하나를 들고 나섰다. 새벽공기가 소슬하게 볼을 스치던 어제가 아니다. 하룻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마저 날카로와졌다. 가다 다시 돌아와 두터운 상의로 바꿔입었다. 도내나루로 굽어내려가는 김장무 밭.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세 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