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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농부의 일상, 김 매고 개똥쑥 말리고

 

 

 

 

 

 

 

 

 

 

오늘 아침 산봇길에는 겸사겸사 호미자루 하나를 들고 나섰다.

 

새벽공기가 소슬하게 볼을 스치던 어제가 아니다.

하룻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마저 날카로와졌다.

가다 다시 돌아와 두터운 상의로 바꿔입었다.

 

도내나루로 굽어내려가는 김장무 밭.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세 이랑을 빌려준 밭이다.

 

2,3주일 뒤늦게 씨를 넣었기에 덜자랐다.

김장용 통무는 안될지라도 동치미나 총각김치로는 손색이 없을 게다.

 

한시간 여 열심히 김을 맸다.

 

이랑이 길다.

슬슬 땀이 배인다.

 

아낙네들은 어떻게 종일토록 김을 맬가.

 구부려 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가를 내가 해보니

오늘 새삼 알겠다.

 

 

 

 

 

 

 

 

 

 

 

 

며칠 전에 하다만 개똥쑥을 마저벴다.

얼마나 내릴지 모르지만 비가 온다기에 서둘렀다.

 

하우스 안에 널어두었더니 온통 쑥냄새가 등천을 한다.

 

올해 처음 재배해본 개똥쑥.

 

마르면 잘게 잘라서 쑥차거리 만들 일만 남았다.

개똥쑥차, 어떤 맛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