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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향토 막거리 취급하세요' 그 후 일어난 일

 

 

 

 

2009년 9월 5일자 블로그에 <향토 막걸리 취급하세요>라는 제목으로 아래 글을 실은 적이 있다.

 

 

근데 오늘 새삼 시비를 좀 걸겠습니다. 누구한테냐구요. 농협 중앙회장님한테요. 이 막걸리가 지곡 막걸리인데요. 이렇게 맛있는 막걸리 처음입니다. 육이오 이후 막걸리 찌께미 먹기 시작한 이후 이런 저런 막걸리 많이 먹어 봤습니다. 막걸리는 뒷 맛이 없어야 하거든요. 지곡은 충남 서산시 지곡면입니다. 여기에 살지만 아직 가보진 못했습니다. 차로 이십분 거리일 겁니다.

 

이런 막걸리가 인근 '농협 하나로 마트'에 없네요. 취급을 안한다네요. 수백리 떨어진 곳에서 온 막걸리들은 진열이 되어있는데... 자기 고장 막걸리 놔두고 농협이 왜 멀리서 가져와야하는지 알다가 모를 일입니다. 이러니 우리 농촌이 될 턱이 없지요. 오늘도 막걸리 받으러 하나로 마트를 지나 어송에 있는 '대문 슈퍼'까지 갔다왔습니다. 한 여름에 농활 왔던 젊은 이들이 막걸리 맛있다고 너도 나도 수 십병 사가는 걸 보았습니다. 농협회장에다 서산시장님은 또 뭐 하는 분입니까. 허허.

제 집 물건 받들고 취급 안 하시면 시장님은 나가서 제대로 취급 받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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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올린 직후 농협과 서산 시청, 그리고 지곡 막걸리 사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향토 막걸리를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취급하도록

                               촉구했다.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 물었다.

 

 

                               한참 지난 어느 날,  2011년 8월 서산농협 팔봉지점 하나로마트에서

                               나는 지곡막걸리를 만났다. 

                               멀리서 온 수도권의 유수한 막걸리들과 어깨를 나란히 당당히 진열되있는

                               지곡막걸리를 보았다.

 

                               마침 배달하러 온 지곡막걸리 회사 직원도 만날 수 있었다.  그 직원이야

                               자초지종을 알가.

 

 

                               아무튼 내가 제기한 민원이 받아들여지기까지 거의 2년이 걸렸다.

                               나로선 지곡막걸리 사러 멀리까지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그러나 우리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이 과연 향토 제품을 앞세우고  

                               긍지를 가지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는지 그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