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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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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해바라기 나는 어쩐지 해바라기가 좋다. 호박씨 까듯 톡톡 까는 해바라기 씨가 몸에 좋대서가 아니다. 샛노란 원색 꽃잎하며 둥글넙적한 모양새에 큼직한 키, 모두 맘에 든다. 해바라기를 보고 있노라면 뜨거운 여름날이 되레 시원스럽다. 오늘 읍내 나가는 길에 잊지않으려 메모까지 해서 나갔기..
귀촌일기- 꽃접시와 물감이 만났을 때 "물감 꺼내시쥬." 선생님 말씀에 이제나저제나 하며 사물함에 박아두었던 물감과 꽃접시를 오늘에사 꺼냈다. 한국화 공부를 시작한 지 거의 두 달 만이다. 선생님은 연두색깔이 가장 많이 쓰이는 색이라며 맨먼저 연두색 물감 튜브를 손가락으로 집어 마개를 열고서 담아주셨다. 그정돈 ..
귀촌일기- 쑥털터리,쑥버무리,쑥범벅 쑥털터리를 만들었다. 오늘 마누라표 쑥털터리. 집 안이 쑥내음으로 가득하다. 오로지 쑥냄새 만으로 봄이다. 쑥털터리는 우리가 못먹고 못살 때,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한 그 보릿고개 시절, 개떡과 함께 눈을 확 뜨게 한 구황 음식이었다. 지금에서야 향수어린 추억의 별미. 어지간해서..
귀촌일기- 감자 싹 올라오다 이제나 저제나 하며 지나다 들여다보고 일부러 감자 밭둑을 찾아가서 들여다 보기를 벌써 열흘이 넘었는데 드디어 오늘 감자 싹이 보였다. 지난달 3월 9일에 감자를 심었으므로 사흘이 모자라는 한 달만에 싹이 났다. 얼른 손가락을 찔러 비닐을 터주었다. 지열이 터져나온다. 재빨리 터..
귀촌일기- 저기! 머위가 있다 우리밭 비탈 아래에는 야생 머위 밭이 있다. 마른 부들, 갈대 덤불 사이에 옹기종기 머위가 자란다. 간이 상수도가 없던 시절에 동네 우물이 있던 자리다. 지금도 맑은 샘물이 나온다. 해마다 돌아온 새봄의 첫 머위는 늘 여기에서 따온다. 야생 머위. 일하다 내려다보니 하루 사이에 쑥 자..
귀촌일기- 간밤에 바람이 몹시도 불더니...도로아미타불! 바람을 동반한다는 일기예보에 주섬주섬 단도리를 한답시고 하긴 했다. 그래도 한편으로 봄비에 뭘, 흔히 봄에 남쪽에서 불어오는 마파람 연장 쯤으로 생각했다가 혼을 뺐다. 아닌 밤중에 어제 밤이 그랬다. 축대아래 맨먼저 핀 매화는 매화 꽃잎이 밤새 다 떨어져버렸다. 바람이 제대로 ..
귀촌일기- 더부살이 면한 상추,옥수수 모종 연결포트에서 자라는 상추모종이 비실비실하여 아무래도 인큐베이터 온상 신세를 져야할 것 같다. 날이 풀렸다고 하나 일교차는 더해 어린 새싹이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한눈에 보인다. 기존 온상에 가대기로 덧대어 만들어 더부살이를 시킬 가 하다가 하우스 옆에 터를 잡아 하나 더 ..
귀촌일기- 창밖에 봄비는 내리고... 봄비 속에 떠난 사람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 봄비가 되여 돌아온 사람 비가 되여 가슴 적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