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밭 비탈 아래에는 야생 머위 밭이 있다.
마른 부들, 갈대 덤불 사이에 옹기종기 머위가 자란다.
간이 상수도가 없던 시절에 동네 우물이 있던 자리다.
지금도 맑은 샘물이 나온다.
해마다
돌아온 새봄의 첫 머위는 늘 여기에서 따온다.
야생 머위.
일하다 내려다보니 하루 사이에 쑥 자랐다.
대지의 정기를 일거에 북돋우는
봄비의 힘이다.
어젯밤 때아닌 강풍에 비바람을 맞아 흙탕물이 틔었다.
보기에는 초췌해도
머위 본래의 맛이야 들고도 들었다.
쌉싸레한 맛.
생각만 해도
군침부터 돈다.
욕심을 낼 필요도 없다.
저녁에 한번 먹을 분량이다.
내일 가면
기다리듯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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