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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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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호박오가리 찰무리 맛의 비밀 나는 그다지 떡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떡 맛은 안다. 이번에 만든 찰무리 시루떡은 더 한층 쫄깃하고 달다. 찰무리는 서리태 콩만 들어가도 맛있다. 여기에 호박오가리까지 가세 했으니 호박오가리 찰무리 맛이야 오죽하리오. 호박오가리 거름 부어, 물 주며 봄부터 여름 내내 발품이..
귀촌일기- 제8회 충남예술제, 비는 짧고 인사말씀은 길다 비가 온다더니 비가 온다. 소문도 없이 막무가내로 비가 퍼붓고 하던 시절은 지나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 하면 비가 내린다. 과학의 힘이다. 지금 농촌은 가물다. 오다 가다 만나거나 모이면 밭작물엔 비가 와야 한다고들 다들 입을 모은다. 심어 놓은 고추,땅콩,단호박,생강 뿐만 아니라..
귀촌일기- 수박,참외 재배의 비결은? 그림 메모 수박,참외 농사는 순지르기가 관건이다. 원줄기에서, 아들, 손자까지 들먹이는 교과서에 쓰인대로 순지르기가 늘 문제다. 해가 바뀌면 까먹고 왜 그렇게도 안외어지는 지 늘 이맘 때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궁리 끝에 올핸 나 만의 비책을 강구했다. '그림'이다. 이걸 보면 나만 안..
귀촌일기- 박은 칠월 칠석을 기다린다 볼수록 시원하다. 여름 한철...가을까지 박은 우리집의 상징이 되었다. 3 미터 남짓 거리를 두고 해마다 두 포기를 심는다. 똑같은 장소다. 앞마당의 추녀 밑이다. 두 포기가 서로 경쟁을 하듯이 자라나 칠월칠석에 서로 만나는 것이다. 그 때부터 하얀 박꽃이 피고 박이 열리기 시작한다. ..
귀촌일기- 초파일 다음날의 태안 흥주사 흥주사는 읍내 나다니는 길에 지나가는 가장 가까운 절이다. 발길이 자주 갈 것 같지마는 가까이 있으니 되레 그렇지 않다. 초파일을 하루 지난 오늘 찾아간 흥주사는 조용했다. 화려하게 걸렸음직한 연등도 하나 없었다. 기대했던 광경은 하루 만에 완전히 철거되었고 만세루 강당에서..
귀촌일기- 해바라기를 심으면서... 찔레꽃 향기에 묻혀 해바라기를 심는다. 들어차있던 모종들이 차례차례 빠져나가자 하우스 안은 텅 비었다. 해바라기와 박 모종 만 남았다. 하우스 안에서 좀 더 키워서 심을 것이냐를 생각하다 하루라도 빨리 밭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현지적응. 땅 기운이 보약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꼭..
귀촌일기- 신랑이 부르는 결혼 축가 친정 조카 결혼식이어서 고속도로를 쉬엄쉬엄 올라간 서울은 역시 만원이더라. 한양 간 김에 나는 병원에 들러 진찰도 받고, 머리방 앞에서는 주정차 위반인지 조마조마 하며 대기해야 하더라. 신랑이 부르는 결혼 축가는 처음 들어본다. 이럴 때 세상 많이 변했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
귀촌일기- 배나무 적과 마당에 배나무가 다섯 그루 있다. 그때 이미 오래되었다고 파내버린 배나무를 지나가다 우연히 보고 일부러 실어다 심은 게 십년이 또 지났으니 이젠 누가 봐도 고목 배나무임에 틀림없다. 세월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마다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고 열심히 배를 생산한다. 올해도 무척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