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참외 농사는 순지르기가 관건이다.
원줄기에서, 아들, 손자까지 들먹이는 교과서에 쓰인대로 순지르기가 늘 문제다.
해가 바뀌면 까먹고 왜 그렇게도 안외어지는 지
늘 이맘 때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궁리 끝에 올핸 나 만의 비책을 강구했다.
'그림'이다.
이걸 보면 나만 안다.
다른 사람은 모른다.
올해 수박 모종은 8개,
참외는 10개 심었다.
이 그림대로 된다면
수박은 16개, 참외는 160개를 따먹을 수 있다.
오늘 수박 순지르기를 했다.
비책 그림을 옆에 두고
그대로 했더니
스트레스가 확 사라졌다.
읍내 나가면 문방구에서 코팅을 해서
세세년년 두고 쓰기로 했다.
그런데,
'나는 수박이로소이다' 하고 외치는
녀석이 있다.
아직 수박이 나타날 때가 아닌데
되바라졌다.
그림대로 한다면 전후 사정 볼 것 없이 잘라야 하는데
이걸 어쩌나!
어쩔수 없이
예외 적용.
초장부터 예외를 두면
올해
수박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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