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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호박 심는 날

 

 

 

 

 

 

 

마른하늘에 연짝 사흘을 이렇게 불어제끼는 바람은 처음이다.

 

'바람아 멈추어다오'

노래라도 하고 싶다.

 

기다리다못해 호박을 심는다.

어제 사다놓은 호박 모종이 바람 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선 토종 누런 호박이다.

 

호박 구덩이는 깊게 넓게 파야 한다.

퇴비장의 거름을 가져다 듬뿍 넣었다.

옛어른들은 호박에는 인분밖에 없다고들 하셨다.

 

호박은 밑거름 웃거름.

거름이다.

 

 

 

 

 

 

 

 

 

바람아 걷혀라.

호박아 열려라.

 

고래등 같은

호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