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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태안 촌놈' 서울 가는 날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서해를 따라 올라오는 찬홈 태풍이 비를 뿌렸다.

그렇게도 후텁지근하게 밀어붙이던 찜통더위가 밤새 요란한

바람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오늘이 초복. 

 

서울 간다.

 

꼬빡꼬빡 제발로 나갔던 지난날의 모임을 귀촌이라는 명분으로

이젠 꼬빡꼬빡 불참을 통보할 때면 이런 고역이 없다. 

 

도리가 아니다 싶어

날짜를 잡아 올라가는 것이다.

 

'이번 모임엔 000회원님이 특별히 함께 하길 원하오니

바쁘시더라도 꼭! 참석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이렇게 총무가 문자까지 띄워놓았다.

 

더더욱 희수가 가까운 선배들이 다수인 이 모임은 

내가 살던 강서 쪽 향우회 비슷한 것이어서 

가끔 얼굴을 뵈야 내맘이 편하다.

 

3년 만이다.

 

 

 

 

 

 

술맛도 보여드릴 겸

매실주에 복분자 한 병 들고

서울 간다.

 

맘이 편해야

세상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