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튼 바쁘다.
남자들에 비해 확실히 부르는 곳도 많고 갈 곳도 많다.
집사람에게 하루 일정을 물어보는 것이
새벽 마당에 개똥 치우는 일 다음의
첫 일과다.
돌아올 때는 함께 묻혀서 오던지 아니면 정류장에서 기다려 마을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던
갈 때는 어디든 내가 모셔다줘야 한다.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르게
피차 그렇게 알고 굳어졌다.
내가 밭에 내려가는 시간은 자연히 순서가 밀려
훨씬 그 다음이다.
읍내로 차를 몰고 나가면서
'나는 열부다!' 라고 힘 주어 말했더니
'나는 열녀다!'라는 답이
즉각 돌아왔다.
오늘 아침 이야기다.
열부라는 말이 사전에 있는 말인지 모르거니와 열녀라는 말 또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뜻임을 안다.
결혼 40년이 훌쩍 넘었고 서로 만난지 반백 년에 이르른 지금,
이런 농담도 재미다.
귀촌의 하루는
이렇게
열리고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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