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밭에는 여러가지 상추가 있다.
흑상추,청상추,꽃상추,섬머레드,갈갈이 상추...
섬머레드가 꽃상추다.
조금 허풍스레 말하자면,
우리 동네에서 나는 '상추 박사'로 통한다.
사시사철 상추를 재배하기 때문이다.
실은 한여름 상추 농사는 쉽지 않다.
하우스가 아니라
뙤약볕 노지라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나는 일년 내내
노지에서 상추를 재배한다.
감자를 캐낸 자리를 다시 일궈
어제와 오늘
꽃상추 모종을 심었다.
한 달 전, 모종판에 씨앗을 뿌려 싹을 틔우고
짬짬이 물을 주어 많이 자랐다.
이 새파란 모종이
샛빨간 꽃상추가 되는 걸 보면 신기하다.
그런데
상추 농사에 웬 드라이버?
모종판에서 어린 상추 모종을 찝어내는 데
아주 편리하다.
농부는 농부 자기만의 도구와
농법이 있다.
경험으로 터득한 기술인 것이다.
알고 보면
사실 별게 아니다.
손가락으로 골을 내어 물 주고,
모종을 심은 다음
다시 물을 주고,
강선으로 살대 삼아
덮개를 얹져
햇볕 가리개를 만들어 주었다.
여름상추 노지 재배가 이래서
까다롭다.
노지재배 채소가
훨씬 맛있다.
시원한 터널 안의
어린 꽃상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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