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632)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일기- 세월의 징표인가? 비 내리는 날의 斷想 비도 오고 갈가 말가 하다가 내일 일요일 하루 건너뛰는 것이 켕켜 생각을 고쳐먹고 병원행을 서둘렀다. 읍내 거리는 모퉁이 하나 돌면 정형외과 병원이다. 정형외과 병원은 노인들이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늘 노인들로 북적인다. 오늘은 토요일인데 더더욱 만원이었.. 귀촌일기- 가을비... 민들레 홀씨 그래도 비는 와야 한다. - - - 마당에 핀 가을 민들레. 노란 민들레. 홀씨 되어 어디론가 날아간다. 비가 온단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홀씨는 날아갈 수가 없다. 그래도 비가 내려야 한다. 귀촌일기- 홍시, 네놈들 소행이렸다! 잘도 익어간다 했더니... 빨갛게 잘 익은 홍시가 금방 시야에서 사라진다. 눈독을 들이는 놈들이 부쩍 늘었다. 이 놈들 등쌀에 홍시 맛 보기는 다틀렸다. 그래도 두고 보는 까닭은. 이 녀석들이 찝쩍거린 홍시가 더 맛있다. 귀촌일기- 호박오가리를 만들며... 가을이 여물어 가는 이맘 때면 가끔 혼란스럽다. '이젠 추수도 끝나고 무슨 일이 그리 많어?' 전화통을 울리는 친구의 목소리에 오늘도 내가 대꾸할 말을 잊었다. 아득히 멀어져 가는 지난 여름날의 아쉬움을 달랠 사이도 없이 이러구러 한해가 저문다고 생각하니 발밑에 구르는 낙엽에 .. 귀촌일기- 횡재, 늙은 호박 세 덩이 우연도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기에 이 세상에 횡재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걸 뭐라고 해야 하나. 늙은 호박 세 개가 발견되었다. 저절로 드러난 것이다. 봄날 아랫밭 퇴비 거름자리 가생이에 호박 세 개를 심었는데 여름 내내 요란하게 줄기를 뻗어나가 남의 밭으로 이어지.. 귀촌일기- 저수율 19.9% 보령댐에 안부를 묻다 저수율이 20% 밑으로 가면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는 말이 슬금슬금 나올 때까지만 해도 설마 그럴라구,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제한 급수라는 말이 확 와닿지 않았다. 보령댐 저수율 20.5%, 20.3%, 20.1%,20.0% 드디어 19.9...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물 이야기에 입에서 입으로 저수율 중계방송은 .. 귀촌일기- 비 내린 장독 뚜껑 위의 가을 한닢 낙엽 떨어진 장독 뚜껑 위에도 비가 내렸다. 밤새 비가 내렸다. 35미리 내렸다. 가을비 치고는 큰 비다. 워낙 가물었다. 말라붙었던 도내수로에 물빛이 돌아왔다. 붕어가 떼죽음을 당한 곳에 생기가 돈다. 하늘이 맑다. 우중충하던 미세먼지도 날아가고 근심도 씻기었다. 달도 밝다. .. 귀촌일기- 2015년 대봉 곶감 만들기 감나무가 여러그루 있는데 오래 묵어 허우대 크다고 감이 많이 열리는 건 아니다. 아랫밭 밭둑의 대봉 감나무는 3미터 남짓 작달막하다. 봄에 감꽃이 피고진 다음 여름에는 감나무 잎에 가려 미처 몰랐는데 가을이 되자 노란 감색이 완연해면서 옹골차게 열렸다는 걸 비로소 뒤늦게 알았..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