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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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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개와 들고양이, 철수할까요? 밭일을 하다 하우스에 들어와 지난 가을을 들여다보며 잠깐 쉬고 있는데... 투다닥 한바탕 육박전 끝에 엉겁결에 나무 위로 쫓겨 올라간 들고양이. 이제나저제나 제풀에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는 한 녀석. 느긋한 들고양이의 끈기를 당할 순 없다. "철수할가요? 이제 그만." 멀리서 쳐다보며..
귀촌일기- 개똥 이야기 개똥이 싫으면 개는 못키운다. 오늘은 진돌이 개똥 치우는 날. 겨울내내 생산양이 여간 아니다. 하루 첫 과업이 개똥 치우기라는 건 언젠가 한번 말한 바 있지만, 엄동설한에 매일매일 굳이 부지런 떨어가며 건사할 것 까지야 없어 봄이 오면, 날이 풀리면 한꺼번에, 모아서 하리라 미루었..
귀촌일기- 농사철 돌아오다... 밭갈이부터 며칠째 아침 안개가 두터웠다. 비가 온 뒤 기온이 올라 습기가 안개로 변한 것이다. 하마 날이 드는 가 했더니 이게 아니다. 날이 컴컴해지면서 뇌성 번개다. 비바람에 폭우다. 변덕스럽기로 말한다면 봄날씨라... 비,바람,안개. 봄이 가까이 오긴 오나부다. 이번 비가 끝나면 추워진단다. ..
귀촌일기- 바늘 없는 시계도 예술인 가 사흘 설날 명절 끝나기를 '손님'들이 손꼽아 참고 기다렸다가 문 열자마자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며칠 전, 나는 의사 선생님한테 혼났다. 사나흘에, 못해도 한 주일에 한번은 와야 하는데 보름도 넘어 오구서 빨리 안낫느니 어쩌느니 투정한다고 정형외과 의사로부터 똑 뿌러지게 한 말씀..
귀촌일기- 처마 밑에 핀 납매 납매. 몇해 전인 가. 마치 강보에 싸인 것 처럼 조그마한 화분에 담겨온 묘목이 처마 밑에 다다르게 자랐다. 가지가 뻗어나고 맺히는 꽃망울에 꽃의 수효가 해마다 늘더니 이제는 나무의 틀을 갖추었다. 매화보다, 산수유보다도. 먼저 핀다는 꽃.
귀촌일기- 병신년, 설날이 이틀 남았다 병신년 새해 책력을 읍내 서점에서 한 권 샀더니 비로소 현관문에 붙어 있는 입춘방과 함께 설날 새 봄을 맞는 기분이 돈다. 하나하나 꼼꼼히 메모를 체크해 가며 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른 다음, 재래 전통시장으로 갔다. 태안 하나로 마트의 매상이 전국에서 최상위 랭킹인 것과 태안의 ..
귀촌일기- 허심탄회한 코다리 허심탄회하소서. 마음을 비우란다. 더 비울 것도 없는데 그래도 비우란다. 해마다 코다리가 말한다.
귀촌일기- 비 내린 '럭키문' 해질 무렵에는 하늘이 맑았다. 미세먼지도 사라졌다. 잠결에 빗소리다. 들창문을 삐조롬히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가 비가 내린다. 보통비가 아니다. 주룩주룩 내린다. 겨울에 무슨 이런 비가... 자정을 넘긴 한밤중에 불을 켜고 나가 처마 밑으로 비가 들이치지는 않는지 점검을 했다.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