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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바늘 없는 시계도 예술인 가





사흘 설날 명절 끝나기를 '손님'들이 손꼽아 참고 기다렸다가

문 열자마자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며칠 전, 나는 의사 선생님한테 혼났다.


사나흘에, 못해도 한 주일에 한번은 와야 하는데 보름도 넘어 오구서

빨리 안낫느니 어쩌느니 투정한다고 정형외과 의사로부터

똑 뿌러지게 한 말씀을 들었던 것이다.





오른 쪽 팔꿈치가 불편하여 두어 달 가까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

주사인지 대침인지 갈 때마다 대여섯방을 맞는다.

 

챙겨먹어야 하는 약도 자의반 타의반 빼먹기 일쑤고

분위기 따라 한잔 술도 마다하지 않는 정황이야 구구절절

읊을 바가 못되는 터인 즉, 

주사 바늘이 아른거리는 병원을 꼬빡꼬빡 출입하기가

불량학생 땡땡이나 다를 바 없다.





병원 문을 들어서면 마치 환영 인사라도 하는 듯

똑바로 마주보이는 선달이 대형시계는

몇 년째 이 모습이다.


정형외과 병원에.


바늘 없는 시계.


병원장님의 전위적인 예술감각일 가,

직원들의 무신경일 가. 

도대체

이유가 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