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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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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잡초 엉겅퀴를 알고 보니... 한 마리가 먼저 날아와 머리를 박고서 정신없이 꿀을 따고 있는데 다른 벌들이 연신 날아든다. 엉겅퀴 꽃. 엉경퀴는 종류에 따라 모양새와 꽃 피는 시기가 다르기는 하나 요즘 한창 꽃이 피는 야생초다. 우리 주변에 흔하디 흔하다. 우리집 매실나무 아래 밭둑에도 많다. 엉겅퀴는 나에게 ..
귀촌일기- 문제는 잡초야! 귀촌의 일상 이른 아침의 고추밭이다. 고추 줄매기 일을 끝낸 뒤 오후, 고추밭 얼굴 주름살이 달라졌다. 고추밭 고랑에 잡초가 사라졌다. 비 한번 오고 나면 이보란 듯 다시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잡초다. 잡초라고 도매금으로 치부해버리는 잡초들도 모두 제 이름이 있을텐데... 싸잡아 잡초라 부른..
귀촌일기- 보리고개(2) 어제 '보리고개'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후속으로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 - - 박정희라는 분의 얼굴을 멀리서나마 처음 뵌 건 1961년 8월 여름이었다. 5.16 혁명이 일어난지 두어 달 되는 시점으로 부산에서다. 부산의 첫 터널인 영주터널 개통식날인데 국가재건..
귀촌일기- 해당화와 찔레꽃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고향... 귀에 읽은 '찔레꽃'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흰 꽃 찔레가 붉게 피다니... 해당화 해당화야 명사십리 해당화야/ 한떨기 홀로핀게 가엾어서 꺾었더니/ 네 어찌 가시로 찔러 앙갚음 하느뇨 심훈의 '해당화'라는 시다. 영신: 참, 이 바닷가엔 왜 해당화가..
귀촌일기- 수박 농사 지난해까지 만 하더라도 대여섯 개가 올해는 수박모종 고작 2개를 심었다. 이실직고 하건대, 수박 농사가 귀촌 초보 농삿꾼에게는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어서 그럴듯 하게 성공한 적이 여태 한번도 없다. 그래도 빠뜨리지 않고 수박을 심는 이유는, '백화점식 농사'에서 수박이 빠지면 뭣 ..
귀촌일기- 강풍 피해와 잡초 대책 앞뜰 간사지 논에 아침 햇살이 비친다. 느닷없이 초속 24 미터 강풍에 70 미리의 비를 동반한 태풍 하나가 지나갔다. 피해가 있다면 이제 막 흙냄새를 맡기 시작한 브로클리 하나가 쓰러진 것 뿐이다. 비가 내릴 동안 비닐 덮개를 열어주었던 쌈채 온상에 드디어 잡초가 기세를 올리기 시작..
귀촌일기- 고사리 밭에서도 예절이 있다 밤새 20 센티, 어떨 때는 한나절에 30 센티나 자라는 고사리를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자연이 경이롭다는 걸 고사리를 보면서 생각한다. 고사리밭은 온동네 사람들이 찾아오기에 큰 놈만 대충 껶는다. 우리집이 제일 가깝기에 언제든지 고사리 밭에 갈 수 있다. 이른 새벽에 언덕배기를..
귀촌일기- 서울 손님의 농촌 일손돕기 일손돕기 전 후. 집 아래의 동쪽 밭은 20평 남짓으로 자주양파와 육쪽마늘 밭이다. 봄철에 하루가 다르게 자란 잡초가 어느새 덤불을 이루어 양파와 마늘은 아예 보이질 않았다. 봄은 왔는데 '동밭'은 신경을 쓰지못하다가 그저께 서울서 오신 손님이 보다못해 슬며시 소매를 걷어부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