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가 보인 지 오래되었다.
부지런히 날기만 하던 잠자리가 앉았다.
잠자리도 쉬고 싶은가 봐.
나도 쉬었다.
탈의실인지 서재인지.
서재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신문을 읽었다.
쌓아두었던 신문이다.
한 뭉치 쑥 뽑았더니 4월치다.
구문이다.
읽을 게 너무 없다.
대충 읽고 던지기 바쁘다.
신문을 잡는 촉감은 좋다.
빈둥빈둥 놀았다.
오늘
아무 일도 안한 건 아니다.
아침나절에 집 주위의 웃자란 개나리 울타리를 예취기로 다듬었다.
뒷길 풀도 깎았다.
밭에 내려가지 않는 날이
노는 날이다.
5월치 구문 읽는 날.
빨간 고추잠자리가 날고
그땐
가을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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