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 밭에 핀 꽃.
야생화.
맨날 들어도 이름을 모른다.
'알타리 무가 잡초와 함께 자라면 열무가 된다.'
이건 순전히 내 학설이다.
오뉴월 노지 재배에서 우리 밭 무 만큼 부드럽고 사근사근한 무가 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만지기도 전에 톡톡 뿌러진다.
'몹쓸 녀석.'
백이면 백 사람 잡초를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우리 밭의 열무가 부드러운 건
잡초 때문이다.
잡초의 그늘이 열무의 줄기를 질기지 않게, 잎을 마르지 않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
삼복에
우리집 '알타리 열무김치'는
그래서 맛있다.
잡초가 친구다.
'歸村漫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신문 읽는 날은 노는 날 (0) | 2015.08.12 |
---|---|
귀촌일가- 변덕스런 날씨에 대하여 (0) | 2015.08.03 |
귀촌일기- 열대야도 좋다! 귀촌길에 따라온 땀의 추억 (0) | 2015.08.01 |
귀촌일기- 오늘도 장맛비가 내리네 (0) | 2015.07.25 |
귀촌일기- 땅콩밭의 파수꾼, 김빠진 맥주 (0) | 2015.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