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가리키며 백년 만의 가뭄을 탄식하던 소양강 농부의 목소리가 쟁쟁한데
200미리가 넘는 폭우 하룻만에 수심이 2 미터나 올랐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오키나와에 있는 할롤라 태풍이 밀어올렸나, 제주도 부근에서 오락가락 꿈쩍도 하지않던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간까지 허겁지겁 올라왔다니 자연의 조화를 어찌 다 헤아리리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할 일이 있다.
비를 맞으며 땅콩밭의 멀칭비닐을 걷어주었다.
오가는 길에 보이기에
참외 순도 잘라주었다.
오다 그치다
비는 내린다.
그런데 이건 뭐냐!
메꽃 줄기가.
하우스 안은
눈 깜빡할 사이에
온통
환삼덩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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