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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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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장마전선 북상에 이상 없다 제주도에서 장마전선 북상. 며칠 전에 한바탕 바짝 긴장시키더니 말 만 북상, 어디선지 소리없이 주저앉아버렸다. 이번에는 어디 보자 했는데 올라왔다. 밤새 주룩주룩 내린다. 비 오는 날엔 할 일이 마치 기다린 듯 또 있다. 내나름 눈코 뜰 새 없었던 밭농사에 오랜 만에 비닐하우스에 ..
귀촌일기- 배꽃은 피는데 그 좋던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더니 후드득 빗방울이 듣는다. 비닐 하우스 안에서 듣는 빗방울 소리는 요란하다. 콩 볶는 소리를 낸다. 하우스 문 밖에는 흐드러진 배꽃이. 처마밑을 휘돌아 나가는 바람소리에 잠을 깰 만큼 밤새 바람마저 불었다. 강풍 비바람에 저 배꽃은.
귀촌일기- 하루가 짧다, 농부의 작업장 풍속도 살그머니 열어보니 싹이 돋았다. 토란 종자와 야콘 뇌두 말이다. 겨우내 얼지 않도록, 마르지 않도록 비닐 봉지에 넣어 현관 안에 간수해 두었는데 바깥으로 꺼냈다. 모종 작업은 드디어 어제 토란부터 시작이다. 비닐하우스 작업장에 비로소 활기가 돈다. 큰 컵포트에 상토를 채운 다음 ..
귀촌일기- 귀촌 체질이 따로 있나? 이번에 내리는 비는 요란할 거라는 사뭇 협박조 일기예보가 있었던 터. 잔뜩 찡그린 하늘을 보아하니 한가닥 뭔가 내리긴 내릴 조짐이다. 헛바람이 질서없이 건듯 분다. 겨울을 지나며 한동안 일 안했다고 허리가 쑤씨네, 팔이 아프네 하면서도 이제 퇴비 거름만 얹져놓으면 에지간히 밭..
귀촌일기- 뚝딱! 꽃상추 비닐하우스 만들다 그럼, 그렇지. 가을 날씨는 믿을 게 못된다. 가을 늦더위가 제법 오래 간다 했더니 사흘 새 수은주가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을 쳤다. 바람까지 불었다. 춥다. '초다듬 추위에 얼면 삼동 내 춥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나서 처음으로 보일러를 가동했더니 움추렸던 어깨가 펴진다. 노..
귀촌일기- 화실과 상추 모종 비닐하우스를 굳이 화실이랄 것까지야 없다. 그러나 나에겐 화실은 화실이다. 한켠에는 상추모종이 자라고 있다. 양지바른 밭에 옮겨다 심으면 월동용 노지 상추가 된다. 이른 봄에 섬머레드 상추를 먹게 되는 것이다. 캔버스가 따로 있나. 빈 상자가 하나 있기에 안쪽 하얀 백지에 그려..
귀촌일기- 빈의자 간밤에 바람이 몹시 불더니 대봉 감 하나가 떨어졌다. 언제 그랬냐는듯이 하현달이 떴고 새벽 가로등이 아침을 연다. 명색이 서재랍시고 컨테이너 박스가 있지만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차 있는 비닐하우스라는 공간이 좋다. 빈의자가 하나 있다. 내가 빈의자의 주인이다. 오랜만에 주..
귀촌일기- 오늘도 장맛비가 내리네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가리키며 백년 만의 가뭄을 탄식하던 소양강 농부의 목소리가 쟁쟁한데 200미리가 넘는 폭우 하룻만에 수심이 2 미터나 올랐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오키나와에 있는 할롤라 태풍이 밀어올렸나, 제주도 부근에서 오락가락 꿈쩍도 하지않던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