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장마전선 북상.
며칠 전에 한바탕 바짝 긴장시키더니 말 만 북상,
어디선지 소리없이 주저앉아버렸다.
이번에는 어디 보자 했는데 올라왔다.
밤새 주룩주룩 내린다.
비 오는 날엔 할 일이 마치 기다린 듯
또 있다.
내나름 눈코 뜰 새 없었던 밭농사에 오랜 만에 비닐하우스에 들어갔더니
이게 말씀이 아니다.
침범한 잡초들이 유화 이젤, 그림 도구들을 휘감아
뒤덮고 있다.
적막강산이다.
하우스 지붕을 후드득 후드득 때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상추와 쑥갓 모종 씨앗을 뿌렸다.
30 미리 가량 내렸다.
아침나절 내내 줄기차게 내리다가 슬슬 개이더니 오후에 들자
슬그머니 물러갔다.
올해 초장의 장마전선은 그다지 힘이 없다.
어쨌거나 오늘,
채소에 물 주는 일 한 가지는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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