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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부추 따는 남자, 비는 내리고







기상청 발표 오늘 여기 충청도 지방 강수확률이 30%라 했다.

30이라는 이야기는 귀촌 10여 년의 내 경험상

비가 안온다는 얘기다.


그러나 오늘은 예상이 빗나갔다.

하루종일 안올 듯 오고 올 듯 하면서 쉬다가 끈질기게 소리없이

하염없이 내린다.


게으른 사람 딱 놀기 좋은 날.








 

비 오는 날이 공치는 날...

빈대떡이나 부쳐 먹고...

흥얼거리며 나는 부추 자르는 남자가 된다.


빈대떡 대신 부추전이다.


그렇다,

알이 제대로 들었는지 어디 감자나 한번 캐보자.


올 첫 햇감자다.







또닥거리는 빗소리 들으며 지난 겨울 이후

온갖 잡동사니를 몰아놓아 창고가 되다시피 했던 서잿방도

어수룩하게나마 대충 정리를 하고.





평소 안했던 일 많이 했다.


비 때문이다.


오디 따서 마누라에게 선물도 하고.






귀촌의 일상에

공 치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