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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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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골든타임이 따로 없다, 농촌의 새벽 새벽이다. 슬쩍 대팻날이 한번 지나간 만큼 깎이긴 했어도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가위 달이 둥글다. 산보삼아 바닷가 버갯속 영감님 밭뙤기에 심어놓은 배추와 무를 보러 가야겠다. 무는 싹이 났을 게고 배추는 얼마나 자랐는지 궁금하다. 집을 나섰다. 선들한 바람이 반팔로는 안되겠다..
귀촌일기- 동네표 '마실 김치'가 맛있는 이유? 이른 아침부터 전화통에 불이 나더니 드디어 의기투합 결론이 난 모양이다. 낌새로 보아 무슨 일인지 대충 알만 하다. '원재료 상호 공출 기술합작 공동 김치 담그기 구두 조인식'은 가끔 그렇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곧장 배추밭으로 달려가서 배추를 뽑는다. 추석머리 앞두고 이..
귀촌일기- 순무,배추 심는 날 일년 열두 달에 겨울 몇 달 빼고는 만나는 사람. 읍내 단골 모종아줌마. 좌판은 봄 한철이 화려했다. 대파,고구마 순 정도로 더위를 한가하게 보내며 김장배추 모종의 가을 대목을 기다린다. 이맘 때면 배추 모종이 나올텐데 하며 들렀더니 당진에서 왔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뜻박에 순무 ..
귀촌일기- 월동 노지배추를 보며 봄을 노래함 흙을 보았다. 오늘 흙이 보였다. 긴 겨울을 지나면서 흙을 잊고 땅을 잊고 밭을 잊어버렸다. 며칠 사이에 날이 풀렸다. 얼었던 수도꼭지에서 콸콸 물이 쏟아지는 게 신기하다. 올듯말듯 그렇거니 하고 넘어가는 게 매양 만나는 꽃샘추위다. 겨울은 갔다. 봄이 왔다. 얇은 비닐 홑이불 하나 ..
귀촌일기- 총각무, 배추 따라 서울로 가다 오후 다섯시. 시간에 맞춰 보내는 오늘 택배는 총각무다. 어정쩡한 총각무다. 제때보다 보름정도 뒤늦게 씨앗을 뿌렸더니 덜자라는 걸 보니 모든게 때가 있는 법. 김장 통무 되려다 덜자란 무다. 그래도 쓰임새는 다 있다. 언 땅이 녹기를 기다려 오후에 모두 뽑았다. 초봄부터 시작한 밭..
귀촌일기- 배추 월동하기 올해 마지막 과제는 밭에 있는 배추의 처분이다. 신문지에 둘둘 말아 여나므 포기를 현관안에 두거나 포기마다 볏짚으로 묶어 노지에 그대로 두는 게 그동안 주로 내가 해온 방법이었다. 현관은 장소도 차지할 뿐아니라 노지는 잦은 눈 비에 자칫 썩어버렸다. 올해 내나름대로 시도해보..
귀촌일기- 우리집 배추 이야기...배추쌈에서 백김치까지 우리집 배추입니다. 그동안 배추쌈이 고소했습니다. 노오란 배추 속. 질긴 것 같아도 파란 이파리가 아삭하기 또 그만입니다. 배추가 고소해서 배추쌈이 고소한 겁니다. 우리 밭 배추라서 한결 그 맛이 더합니다. 채소는 제손으로 키워야 한맛 더나나 봅니다. 오늘은 드디어 백김치로 갑..
콜라비가 뭐유? 모종아줌마의 단골관리 태안읍내 나가면 한복판 재래시장은 지나가야하는 필수코스다. 그 한켠에 모종시장이 있다. 5,6월 성시 때는 7,8명의 모종 파는 아주머니들이 치열하게 나름대로의 상술로 단골을 붙잡는 곳이다. 지금은 삼복. 얼마 전까지 고구마 순을 끝으로 모종시장은 내년을 기약하는듯 했다.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