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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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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 포기 "이그, 채솟값, 장난이 아뉴." 하나로 마트에 들렸다가 나오며 집사람이 하는 말이다. "우리밭에 있는 거나 부지런히 뽑아 먹읍시다."하며 대꾸했다. 시골 농촌이라 채소가 지천으로 거저 나오는 줄 알지만 실은 뽄때없이 비싼게 시골 채소다. 심지어 서울 가락동 경매시장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채소도 있다. 밭에 내려가 두어 포기 뽑아오면 배추쌈, 된장 배춧국, 배추나물이 된다. 얼다 녹았다 눈 비 맞아가며 삼동을 지난 배추가 사근박지고 더 달다. 땅속에 묻어논 저장무도 있다. 빨랫줄에 무청 시레기를 걷어 삶아두면 봄으로 가는 징검다리 계절에 시레깃국, 시레기 나물이 또한 별미. 말려둔 고사리, 호박, 무말랭이는 채소가 아니던가. 며칠 전, 집사람이 마실 나갔다가 "한번 드셔 보슈."하며 겨우내 온상에서 재배한..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배추는 살아있다 ‘겨울이 되고서야 소나무와 측백이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 어디 송백뿐이랴. 겨울 채마밭에 배추. 지난 가을 김장배추가 그대로 남아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영하 10도를 넘나들던 맹추위가 그동안 몇 날 며칠이던가. 봄날 식탁에 봄동 겉절이.... 그리고 노란 배추꽃 필 때를 기다려 삼동설한을 넘길 태세다.
볏짚의 추억, 김장배추 월동하기 볏짚은 쓸모가 많다. 가을걷이가 끝나면 곤포사일리지 작업하기 전에 볏짚을 몇 단을 제깍 구해다 간수해 놓아야 한다. 며칠 전 월동무를 땅에 묻는데 깔판과 덮개로 볏짚을 사용했었다. 어릴적 눈썰미로 봐둔 전통적인 방법이다. 하룻밤 물에 담가 둔 볏짚 가닥으로 묶어 배추 몇 포기를 싸 주었다. 노지에서 남아도는 김장배추의 겨울나기다. 남쪽 축대 밑이라 내년 봄까지 간다. 어느 봄날 샛노랗고 아삭한 되살이 봄배추로 거듭날 거다. 소소한 귀촌의 맛.
귀촌일기- 배추밭 배추꽃 배추밭. 벌 나비가 없어 유감.
귀촌일기- 동지나물로 봄날 즐기기 올해 진해 벚꽃 축제가 취소되었다나... 광양 매화 축제는 열렸나? 떠들썩하니 애써 멀리 찾아가는 봄이 있는 가 하면 찾아오는 봄을 앉은 자리에서 조용히 즐기는 봄도 있다. 배추 꽃대가 올라오는가 했더니 금방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한다. 밭에서 한겨울을 지난 배추를 봄동배추라하고 ..
귀촌일기- 채마밭의 작은 행복,큰 즐거움 월동 배추를 보면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은, "이런 배추는 '조선천지'에 없다!" 집에 딸린 채마밭이 있다는 즐거움을 가감없이 나는 이렇게 표현한다. 어디 배추 뿐이랴, 꽃상치가 있고 시금치도 있다. 며칠 전 내린 함박눈이 살며시 녹자마자 보란듯 배시시 드러나는 채마밭의 채소들.....
귀촌일기- 농심, 해는 짧고 할 일은 많다 단촐한 두 식구에 겨우살이 준비가 뭐가 그리 대단하랴. 외면하고 안해도 그만이나 농심이란 그런게 아니다. 밭에서 놀면 이런저런 소득이 생긴다. 더더욱 가을 햇살은 보약이라 했다. 둘러보면 자잘구레하게 남은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오늘 빨랫줄에 무청 시레기가 갑자기 늘어나 건 ..
귀촌일기- 김장철에 먹는 부침개, 배추전 소설. 배추밭에 내린 눈발 서리. 계절음식이란 이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