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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배추 한 포기

 

 

 

"이그, 채솟값, 장난이 아뉴." 하나로 마트에 들렸다가 나오며 집사람이 하는 말이다. "우리밭에 있는 거나 부지런히 뽑아 먹읍시다."하며 대꾸했다. 

시골 농촌이라 채소가 지천으로 거저 나오는 줄 알지만 실은 뽄때없이 비싼게 시골 채소다. 심지어 서울 가락동 경매시장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채소도 있다.

 

 

밭에 내려가 두어 포기 뽑아오면 배추쌈, 된장 배춧국, 배추나물이 된다. 얼다 녹았다 눈 비 맞아가며 삼동을 지난 배추가 사근박지고 더 달다.  땅속에 묻어논 저장무도 있다.

 

빨랫줄에 무청 시레기를 걷어 삶아두면 봄으로 가는 징검다리 계절에 시레깃국, 시레기 나물이 또한 별미. 말려둔 고사리, 호박, 무말랭이는 채소가 아니던가. 

 

 

 

 

 

 

 

 

 

 

 

 

며칠 전, 집사람이 마실 나갔다가 "한번 드셔 보슈."하며 겨우내 온상에서 재배한 어린 달래를 즉석에서 한 웅큼 솎아주는 곰살맞은 이웃사촌도 있다는 게 귀촌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