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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눈 길, 걷다보니 만 보를 걸었다

 

 

 

 

 

 

 

 

 

오늘도 눈발이 날린다. 한낮에도 빙점 아래를 맴돌던 날씨가 그나마 풀렸다. 도내저수지 방죽 앞뜰을 걸었다. 올 겨울엔 눈이 풍성하다. 그동안 내린 눈이 그대로 쌓였다. 사각사각... 뽀드득거리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걷는 눈 길은 오랜 만이다.

 

어쩌다 신발에 눈덩이가 들어가 발이 시리다. 경사진 곳은 미끄럽다. 신경을 쓰다보니 보폭이 짧다. 평소 같으면 8천 본데도 만보계 숫자가 더 올라가는 이유다.

 

 

지난 가을 장마가 끝날 무렵 어느날, 무궁화 묘목 두 그루를 안마을 팔각정 입구 양쪽에 심었다. 발걸음이 오늘따라 그 쪽으로 갔다. 팔각정에 가까이 붙여 심었다며 봄이 되면 버갯속영감님댁 김 계장이 옮겨 심어주기로 한 무궁화. 봄을 기다리며 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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