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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택배, 제설 작업과 군수

 

 

 

 

폭설이 내리는데도 택배가 왔다. 신기하고도 고마운 일이다. 우리집 뒤 동서로 난 길은 겨울철이면 위험하다. 양쪽이 비탈진데다 특히 마을 들머리 동쪽은 꽁바우(꿩바위)가 있는 꽁재다. 몇 구비 꾸부러진 낭떠러지에 응달이라 눈이 내리는 겨울철이면 빙판이 되어 통행하는 차들이 전전긍긍한다.

 

하루에 여덟 번 들어오는 마을버스가 끊긴 적이 더러 있다. 가을  무렵에 고갯길 군데군데 모랫주머니를 갖다두거나 제설통에 모래를 채워두는 걸로 월동 대책은 사실상 끝이었다. 얼어붙은 모랫주머니를 가져다 터트려가며 뿌릴 주민이 없다. 고령화되었다.

 

 

 

 

 

요 며칠 열흘 사이에 한파와 함께 눈이 세 번 내렸다. 충청도 지방으로선 드문 10 센티를 상회하는 폭설이다. 그런 날 마다 깔끔하게 제설이 되어 있었다. 오늘도 이른 새벽에 제설차가 다녀가며 염화칼슘을 뿌려놓았다. 귀촌 10여 년에 일찌기 없었던 일이다. 왠 일일까.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 마을 출신이 군수가 되었다. 고을 원님 덕? 팔은 안으로 굽는 법. 혹시나가 역시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