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추

(68)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 가을이 빠르게 지나간다. 해는 점점 늦게 뜨고 햇살에 비치는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기만 한다. 농촌의 일상이야 하루 이틀에 달라질게 없다. 그러나 맘이 급해진다. 둘러보면 키우고 갈무리하고 정리해야 할 들이 온통 깔려있다. 서둘러서 될 일도 아니다. 배추,무,쪽파,갓 김장거리 채소는 하루가 다..
배추모종 아줌마 읍내 나간 김에 며칠 전에 사온 배추 모종에 대해 내가 불만을 표시했다. 우선 보아 촘촘하길래 자세히 보지않고 들고왔더니 모종판 중간중간에 빈자리가 많아 갯수가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 "그럼 안돼쥬. 이거 드릴께." 당장 배추 모종판 하나를 집어들더니 가위로 씩씩하게 반을 툭 잘라 파란 비..
무 말랭이 만들기 올핸 무를 심지않았다. 해마다 김장철이 대충 끝나고 나면 집집에서 남는 무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그랬던것처럼 버갯속 영감님 댁에서 배추와 무, 그리고 쪽파를 가져다 먹으라는 말씀은 미리 있었다. 올해는 작황이 작황인 만큼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무가 생길 때마다 조금 씩 말랭..
김장하는 날 오늘 등장 인물은 네 여자와 한 남자다. 꼬빡 24시간 프로젝트다. 짧은 해는 진즉 넘어갔는데 아직도 남았네. 3년동안 간수를 뺀 소원 천일염이 설화같다. 병찬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 날렵 깔끔하다. 역시 손맛. 안도내에서 맛의 일인자 주원네 아주머니의 감리는 필수다. 새우젓을 쬐끔 더 넣어라는 맛 ..
된서리 올 첫서리가 된서리다. 새하얗게 내려앉은 서리를 보면 저도 몰래 손길은 바빠진다. 다들 추수를 마무리해야하고 월동준비가 코앞이다. 애호박이 달린채 호박넝쿨은 풀이 죽었다. 야콘과 토란도 밤사이에 상황이 달라졌다. 상추는 햇살이 비치자 되살아나고 있다. 김장 배추와 울타리강낭콩은 제철이..
선김치 어릴 적 이 때 쯤 시골에서 자주 먹었던 김치. 이른바 선김치. 묵은지도 남은게 없고, 아직 김장은 멀었고, 배추는 덜 자랐고... 어린 배추를 두어포기를 뽑아 슬쩍 데쳐 만들어둔 양념에 버무린다. 간단하다. 일종의 즉석 김치이나 데쳤으므로 생김치과 구별된다. 그때그때 자주 해먹는다. 오늘은 갓을 ..
김장배추 전망 김장배추다. 심은 지 열흘쯤 되었다. 아침저녁 적당한 일교차에 하루가 다르게 잘 자란다. 배추 모종이 동이 날 정도로 다들 많이 심었다. 두어 달 후 김자배추 값 폭락 이라는 말이 안나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요사이 배추 이야기를 들으면 씁쓸하다. 여름내내 잦은 비와 습해로 고갱이가 녹아버렸다..
징검다리 배추 읍내 조석시장, 하나로마트에 갔다가 배추 값 보고 놀랐다. 금값. 장마 아닌 장마에 채소가 다 어디로 갔는지, 아예 없는지. 곧장 모종시장에 둘러 배추모종 한판을 구했다. 72구들이 판이 5천원. 7년 단골이라고 모종 아줌마가 반색하며 적색 양배추 다섯개를 끼워주네. 어차피 걷어내야하는 토마토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