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읍내 나가면 한복판 재래시장은 지나가야하는 필수코스다.
그 한켠에 모종시장이 있다.
5,6월 성시 때는 7,8명의 모종 파는 아주머니들이 치열하게 나름대로의 상술로 단골을 붙잡는 곳이다.
지금은 삼복.
얼마 전까지 고구마 순을 끝으로 모종시장은 내년을 기약하는듯 했다.
그러나 내 단골 모종아줌마는 끈질기게도 혼자 남았다.
오늘도 개똥쑥,양배추,배추 모종으로 전을 벌리고 있다.
배추모종을 본김에 72구 한 포트를 만원에 샀다.
'콜라비, 들어봤슈?'
'꼬래비(!)가 뭐유?'
'몸에 좋다네유. 한번 심어봐유.죔 드릴텐게.
'허허,그래유.'
모종판에서 콜라비를 여나므개를 뽑더니 봉지에 싸서 배추모종판 사이에 끼워넣어준다.
모종이줌마의 단골관리가 오늘 또다시 빛나는 대목이다.
나로선 생전 처음 보는 콜라비다.
모종아줌마 붙잡고 자세히 물어봐야 대답은 뻔 할거라 집에와서 이리저리 알아보았더니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해서 만들어낸 품종이란다.
오늘은 배추 모종만 심었다.
개똥쑥 뽑아낸 자리다.
다들 휴가 떠나는 이 삼복에 혼자 땅 파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콜라비는 터를 잡아 내일 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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