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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쇠비름의 효과, 거 참 신기하네

 

 

 

 

나는 민간요법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꼭 치료를 받아야한다면 불문곡직 병원으로 달려간다. 

참고 견딜지언정 식초로 씻거나 된장을 바르는 이런 일은 안한다.

 

시골에 살다보면 특히 여름철에 원인 모를 이상반응이 자주 생긴다.

잡초에 긁히고 벌레에 물리면 가끔 탈이 난다.

그 옛날 서정어린 들풀은 도매금 잡초로 치부되었으며 즐겨놀았던 풀벌레는 독충이 되었다.

영악스럽기 짝이 없다.

 

 

농삿일.

 

마냥 조심조심 하고 주의 만하고 지낼 수 없다.

나는 목장갑도 잘 안끼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하는 편이다.

 

오뉴월에 목수건을 두르고 팔에 토시 끼는 정도야 봐줄 수 있겠다.

모기에 물린다고 험상궂게 누가 누군지 알아 볼수 없을 만큼 완전무장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딱하고 갑갑하다.

 

이러다보니 팔 다리에 긁힌 자국은 일년 열두달 지워질 날이 없고 벌레에 물리는 일이야 다반사다.

 

 

몇년 전 쓰쓰가무시에 걸려 하루 입원한 적이 있다.

그것 보라며 시원스레 던지는 주위의 타박도 들었다.

그 때 보름여 고생으로 하찮은 들쥐 진드기의 위세를 처음 알았다.

그러나 그 때뿐 잊어버린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서 바깥에서 들어올때는 스스로 복장 검사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

현관 앞에 탈의구역을 만들어놓고 털고 옷을 갈아입고 들어온다.

올따라 왠 벌레들이 이렇게 극성인지.

유달리 진드기가 많다.

 

장마가 긴데 따르는 일시적 현상인지 자연 생태계가 교란되는 재앙의 수순인지 알 수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러진 않았다.

진돌이 빽빼기 두 견공을 진드기에서 격리시키려는 내 수고도 올해는 만만치않다.

 

 

 

 

 

 

 

  

 

정강이 부분이 시뻘겋게 부어올랐다.

지금까지 해충에 물려서 이렇게 부어오른 적이 없다.

열이 펄펄 나더니 이젠 가렵다.

나도 모르게 긁어버리면 덧난다.

 

무슨 벌레인지 독충인지 제대로 한방 물고 지나갔다.

 

 

 

 

 

쇠비름.

 

독충에 물린데 쇠비름을 찧어 바르면 좋다는 글을 바로 엊그께 읽었기에 오늘 당장 실시해보았다.

 

 

거참,신기하네.

 

민간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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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은 빨리 버릴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