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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길가 맷돌호박,가을까지 익어갈가

 

 

 

 

우리집 호박 밭이다.

 

거침없이 줄기가 연신 뻗어간다.

퇴비장 자리라 거름기운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호박이 열렸다.

 

부쩍부쩍 자라는 게 눈에 보인다.

아침저녁이 다르고 하루가 다르다.

장마 뒤 찜통더위가 호박한테는 그럴 수 없이 좋다.

 

우선 눈에 띄는 너댓개 모두 맷돌호박이다.

직경 30센티가 넘어섰다.

 

 

 

 

 

문제는 바로 길가라는 점이다.

 

길로 뻗어나오는 줄기 머리를 오가는 인마에 밟히지않도록

조심스레 걷어서 안쪽으로 들여놔준다.

매일 아침 내가 하는 일이다.

 

 

 

 

길가의 맷돌호박.

 

가을까지 쉬엄쉬엄 누렇게 익어가야 하는데

언제까지 온전할 가.

 

지난번 오디철에 뽕나무가 우지끈 뿌러지고 

주위가 초토화되는 걸 속수무책으로 눈 빤히 뜨고서도 막지못했다.

 

어디서 왔는지 지나다니는 뜨내기 인총이 최근 들어 하도 늘어나서

맷돌호박의 앞날이 은근히 걱정된다.